타율 46위→7위, 바닥 치고 올라온 예비 FA "힘들었지만 공부가 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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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8일 대구 삼성전을 마쳤을 때 손아섭(33·롯데)의 시즌 타율은 2할4푼이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어느 때보다 극심한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개인 통산 11번째 규정타석 3할 타율 시즌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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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지난 5월8일 대구 삼성전을 마쳤을 때 손아섭(33·롯데)의 시즌 타율은 2할4푼이었다. 규정타석 타자 55명 중 타율 46위. 당시까지 통산 타율 3할2푼3리였던 손아섭이 개막 한 달이 지난 시점까지도 2할4푼대 타율에 머무르는 것 자체가 쇼킹한 일이었다. '가장 쓸 데 없는 걱정'이라는 수식어도 뭔가 미심쩍기 시작한 때였다.
그로부터 5개월 반의 시간이 흘렀다. 25일 현재 손아섭의 타율은 3할2푼2리. 규정타석 타자 54명 중 7위까지 올라왔다. 6월 타율 3할9푼8리로 급반등하며 3할대를 회복한 손아섭은 8월 타율 1할8푼5리로 떨어지면서 2할대 후반으로 잠시 내려갔다.
하지만 9월 타율 3할6푼6리, 10월 타율 4할3리로 화끈하게 몰아치며 시즌 타율을 3할2푼대까지 크게 끌어올렸다. 시작부터 끝까지 어느 때보다 극심한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개인 통산 11번째 규정타석 3할 타율 시즌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과연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시즌 초반을 돌아보며 "기술적으로 혼란한 시기였다.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항상 완벽할 순 없다. 팬들과 구단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힘들었던 초반이었다"고 돌아보며 "비록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야구를 할 날이 많다.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 해야 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공부가 된 시간이라고 믿는다. 시즌 막판이지만 제가 원하는 스윙, 꿈꾼 스윙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형우(KIA)와 함께 현역 선수 중 최다 2073안타를 기록 중인 손아섭은 지난 22일 사직 한화전에서 양준혁, 장성호, 이승엽, 이대호에 이어 역대 5번째 9년 연속 200루타 기록도 세웠다. 하나둘씩 기록이 쌓일수록 초심을 떠올린다. 한 타석에라도 서고 싶어 간절했던 신인 시절 초심을 잊지 않으려 한다.
그는 "쟁쟁한 선배님들 사이에 살짝 낄 수 있어 영광이다. 하지만 저도 5번째가 아닌 언젠가 첫 번째 기록 달성자가 될 때까지 초심을 잃지 않겠다. 100% 신인 시절 같은 초심을 가질 수 없겠지만 한 타석의 소중함을 저 스스로 자극해서 느끼려 한다. 누군가에게 그 한 타석이 정말 간절한 것이다. 지금은 매일 들어가는 타석이지만 당연하게 생각하진 않는다. 항상 이 타석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절박함을 스스로에게 되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아섭은 처음부터 화려하게 주목받은 선수가 아니다. 지난 2007년 2차 4라운드 전체 29순위로 지명된 그는 입단 첫 해 1군에서 4경기 6타석이 전부였다. 2년차 때부터 1군에 이름을 알렸지만 3년차였던 2009년 1할대(.186) 타율로 바닥을 치기도 했다. 2011년부터 9년 연속 규정타석 3할 타율을 기록하며 KBO리그 대표 외야수로 도약했고, 2017년 시즌 후에는 4년 총액 98억원으로 남 부럽지 않은 FA 대박도 쳤다.
벌써 4년의 시간이 흘러 다시 FA가 되는 손아섭이다. 올 겨울 또 한 번 평가를 받는 시간이 온다. 타율은 평균의 법칙대로 올라왔지만 홈런(3개) 2010년 주전으로 자리잡은 뒤 가장 적다. OPS도 .792로 2019년(.760) 다음으로 저조하다. 하지만 롯데 대표 스타로 시즌 후반 부활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긍정적 요소도 충분하다. 앞으로 그에게 또 어떤 시간이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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