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오피스텔도 '완판' 행진..아파트 수요자 옮아갔나

최종훈 2021. 10. 2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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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도권 이어 지방 오피스텔도 분양 초기에 '완판' 사례가 잇따르는 등 오피스텔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청약과 대출이 까다로워지고, 집값 상승세는 지속되면서 대체 상품인 주거용 오피스텔 분양에 투자자와 실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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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대출 문턱 낮은 덕에 아파트 유사 중형면적 인기
공급 과잉·가격 하락 우려도 '솔솔'
대전 도안새도시 ‘더샵 도안 트위넌스’ 오피스텔 조감도. 포스코건설 제공

최근 수도권 이어 지방 오피스텔도 분양 초기에 ‘완판’ 사례가 잇따르는 등 오피스텔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청약과 대출이 까다로워지고, 집값 상승세는 지속되면서 대체 상품인 주거용 오피스텔 분양에 투자자와 실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주택업계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포스코건설이 대전 도안새도시에 분양한 ‘더샵 도안트위넌스’ 오피스텔은 이달 12~13일 1순위 청약에서 300실 분양에 총 1만6067건이 접수돼 평균 53.5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20일 미계약분 분양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전체 308실이 모두 팔려나갔다. 미계약분 분양 당시 현지 본보기집에는 600여명의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몰려 잔여 호실에 대해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가렸고, 모두 계약을 마쳤다”고 말했다.

이달 12일 롯데건설이 분양한 경기 고양시 화정동 ‘고양 화정 루미니’ 오피스텔은 16~17일 정당 당첨자 계약이 끝나고 곧바로 진행된 미계약분 판매에서 242실 전체가 모두 계약됐다. 이 오피스텔은 242실 모집에 7390명의 청약자가 몰려 청약경쟁률이 평균 30대1을 넘었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인천 서구 경서3 도시개발지구에서 분양한 ‘북청라 푸르지오 트레시엘’ 오피스텔도 미계약분 판매 시작과 동시에 조기 완판됐다. 이 오피스텔은 전체 규모가 1522실에 달하는 대형 단지인데 청약 당시 4만3229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이 28대 1을 넘었다.

최근 잘 팔리고 있는 오피스텔 규모는 전용 80~84㎡ 전후로, 전용 65~66㎡(27평형)짜리 중소형 아파트 형태와 비슷하다는 점이다. 경서 북청라 푸르지오 트레시엘과 대전 더샵 도안트위넌스는 전체 분양물량이 각각 전용 83㎡, 84㎡의 단일 면적으로 이뤄져 있다. 화정 루미니도 분양면적이 전용 77, 81, 84㎡로 중소형 아파트 크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피스텔은 원룸형보다는 거주가 가능한 중형 오피스텔이 인기”라며 “청약 1순위 자격이 없거나 청약 가점이 낮아 당첨 가능성이 떨어지는 젊은층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아파트와 달리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과열 요인으로 꼽힌다. 신규 분양 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을 받아 계약자의 대출 건수나 대출 금액에 제약이 따르지만, 최근 분양되는 오피스텔은 시행사(또는 시공사) 자체 보증 방식으로 중도금을 빌려줘 기존 대출이 있는 경우도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오피스텔 분양물량이 급증하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떨어지는 탓에 경기가 꺾일 경우 가격 낙폭도 상대적으로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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