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와 고가구의 만남을 볼 수 있는 알버트 테일러 가족의 가옥, 달쿠샤

권예슬 2021. 10. 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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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메종> 10월호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에서 열심히 정보를 캐던 중, 하늘색 벽 앞에 놓인 아름다운 병풍에 매료되어 이미지를 터치했다.

그 뒤에 수없이 따라오는 이미지 속에는 노오란 벽을 배경으로 삼고 고가구와 화려한 소품이 혼재되어 동양과 서양의 조합이 절묘한 아름다운 공간이 나타났다.

1923년 앨버트가 지은 빨간 벽돌의 양옥은 2017년 딜쿠샤 고증 연구를 거쳐 2021년 3월 1일 다시 그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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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마음의 궁전



어김없이 <메종> 10월호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에서 열심히 정보를 캐던 중, 하늘색 벽 앞에 놓인 아름다운 병풍에 매료되어 이미지를 터치했다. 그 뒤에 수없이 따라오는 이미지 속에는 노오란 벽을 배경으로 삼고 고가구와 화려한 소품이 혼재되어 동양과 서양의 조합이 절묘한 아름다운 공간이 나타났다. 컬러와 고가구의 만남이라니!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이곳이 어디인지 레이더를 올렸다.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에 위치한 이 집은 딜쿠샤. 놀랍게도 등록문화재 제687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은 1919년 3·1운동 독립선언서를 외신으로 처음 보도한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 가족이 살았던 가옥이다. 1923년 앨버트가 지은 빨간 벽돌의 양옥은 2017년 딜쿠샤 고증 연구를 거쳐 2021년 3월 1일 다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앨버트 가족이 살았던 곳을 6장의 사진을 토대로 내부를 재현했는데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고 인테리어 레퍼런스로 삼고 싶었다. 최근 어떻게 고가구를 집 안에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 고가구와 서양 디자인의 이색적인 조합이 눈에 띄었다. 이곳은 건축 기법도 주목할 만하다. 영국과 미국의 주택 양식이 혼재되어 있는데 ‘공동벽 쌓기’라는 특이한 벽돌을 쌓는 방식은 근대 건축사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기 힘든 건축 기법으로 건축사적으로도 가치있는 건물로 평가되고 있다. 앨버트의 아내가 인도의 딜쿠샤 궁전에서 따온 집의 이름 딜쿠샤는 페르시아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을 의미한다.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지닌 앨버트 부부의 집은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에게도 가슴을 적시는 여운과 함께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서정적인 공간이다. 꼭 방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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