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고령 만성질환자도 인공관절수술 두려워 마세요

인천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안치훈 과장 2021. 10. 2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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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안치훈 과장​/사진=인천힘찬종합병원 제공

최근 언론에 보도된 서울시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으로 서울 시내 65세 이상 인구는 157만 3000명이며, 2025년에는 186만 2000명에 달하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구 고령화와 함께 나타나는 두드러지는 점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자의 증가인데, 나이가 들수록 만성질환 유병률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양 과잉과 운동 부족 등 생활습관 변화로 인한 비만 인구도 크게 늘면서 노인 의료복지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만성질환 관리다.

만성질환과 함께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진 무릎 관절염 환자도 매년 늘고 있으며, 특히 고령 환자의 증가율이 두드러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살펴보면 65세 이상 고령 무릎 관절염 환자는 지난 2010년 4만311명에서 2020년 7만2462명으로 10년 사이 80%나 크게 늘었다.

인공관절 수술, 비약적 발전에도 고령의 만성질환자에겐 여전히 부담


무릎 관절염 치료는 진행 정도에 따라 약물·운동 치료, 비수술 치료, 내시경 수술까지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지만, 말기 관절염 환자의 유일한 치료법은 인공관절 수술이다. 손상된 관절을 완전히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출혈과 주변 조직의 손상이 불가피하다.

그간 인공관절의 소재와 수술법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수술 성공률과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아졌다. 하지만 면역력 저하로 인한 합병증이나 부작용 발생의 부담이 있는 고령의 만성질환자에겐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술이다. 따라서 고령, 만성질환자도 안심하고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출혈과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 햅틱 기능으로 조직 손상·출혈 최소화


최근 인공관절 수술의 발전을 또 한 번 느끼게 한 것이 바로 인공관절 수술에 로봇시스템이 접목된 것이다. 컴퓨터가 정밀하게 측정한 수치 정보를 바탕으로 집도의가 수술을 계획하고 실행하기 때문에 의사의 눈과 감으로만 하던 기존 수술보다 정확도와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준비과정부터 다르다. 수술에 앞서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으로 환자의 무릎 관절 상태를 다차원적으로 분석해 환자에게 적합한 인공관절의 크기, 삽입 위치, 관절뼈의 절삭범위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를 통해 집도의는 미리 수술 계획을 세우게 된다. 실제 수술에 들어가면 집도의가 실제 환자의 관절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고, CT로는 파악이 힘든 다리의 인대나 근육 등 주변 조직에 대한 데이터를 참고해 수술 계획을 재검토한 후 본격적으로 수술에 들어간다. 집도의의 임상경험과 로봇의 콜라보인 셈이다.

인공관절을 삽입하기 전 집도의는 로봇팔을 잡고 손상된 관절면을 깨끗하게 깎아낸다. 이때 햅틱 기능이 탑재되어 미리 지정된 절삭 범위를 벗어나게 되면 자동으로 작동이 멈춰 주변 조직의 손상을 줄여 출혈을 최소화한다.

실제 힘찬병원 조사 결과에서도 로봇 수술 시에 출혈량이 현저히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80세 이상 고령의 인공관절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피주머니를 통해 배출된 출혈량을 비교·조사한 결과, 로봇 수술 그룹은 평균 185.1㎖로 일반 수술 그룹(평균 279.6㎖)보다 출혈량이 34% 적었다.

걷고 뛰는 일상의 즐거움 오래 누리려면 무릎 관절도 관리해야

관리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는 만성질환만큼이나 무릎 관절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걷고 뛰는 등 기본적인 운동 기능의 축을 담당하는 관절이 손상되면 통증은 물론 외부 활동이 줄면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무릎 관절염 예방은 물론 인공관절 수술 후에도 상태에 맞는 적절한 운동, 체중 관리, 생활습관을 관리해야 무릎을 오래도록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요즘같이 기온 변화가 크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철에는 면역 기능이 떨어지고, 관절 통증과 부상의 위험도 커진다. 집에만 있는 것도 면역력 저하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운동으로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 이 칼럼은 인천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안치훈 과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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