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매체, 한미일 공조에 "외세 의존, 스스로 망치는 길"

최근 한미, 한미일 외교 협의 '모니터링'..'태도 변화' 압박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기정동 마을의 인공기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2021.9.2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들은 최근 한미, 한미일 3각 공조 행보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25일 "외세에 대한 의존"이라고 우리 측을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스스로 망치는 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19일 진행된 한미일 정보기관장 회의에 대해 언급하며 "남조선은 미국과 일본에 '대북정책'에 대한 협조와 지지를 구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며 "남조선은 외세 의존 정책에 극성스레 매달리면서 올해에 들어와서도 미국과 일본 간에 수많은 회담들을 벌려놓았다지만 돌아온 것은 수치와 모욕, 냉대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우리민족끼는 "북남관계, 조선반도 문제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계속 복잡하게 번지고 있는 것은 외세의 간섭과 방해책동 때문"이라며 "그런데도 남조선이 외세에 의존하며 지지와 협력을 구걸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자 스스로 올가미를 쓰는 멍청이짓"이라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민심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다른 기사에서도 "북남관계 개선을 위해 남조선 당국이 말이 아니라 실천적 행동으로 나서야 한다"라며 "현시기 북남관계가 회복되고 새로운 단계로 발전해나갈지 경색국면이 지속될지 여부는 전적으로 남조선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선전매체인 '메아리'도 "민족의 지향과 요구에 역행해 우리 민족의 발전을 바라지 않는 외세에 빌붙어 그들의 대조선(북) 적대시 정책에 더욱 편승해 나서는 남조선 당국자들의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라며 "외세추종으로 얻을 것은 냉대와 멸시, 예속의 올가미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통일의 메아리'는 한미가 국방실무그룹(워킹그룹)을 운영키로 한 것에 대해 "남조선 당국의 외세의존과 사대적 근성, 구태의연한 군사적 대결 야망을 다시금 엿볼 수 있게 하는 작태"라고 겨냥했다.

통일의 메아리는 "조선반도(한반도)의 긴장 격화의 원인은 다름아닌 미국의 반공화국 적대시 정책과 그에 추종하는 남조선 당국의 비굴한 친미굴종적인 태도에 있다"라며 "(워킹그룹은) 상전이 내민 군사적 족쇄에 손발을 들이미는 어리석은 짓이며 나아가서는 조선반도의 긴장 완화가 아니라 긴장 격화를 부르는 매우 위험한 군사적 대결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매체들의 이 같은 보도는 최근 북한이 자신들에 대한 '이중기준'을 철회하라며 이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도 가능하다고 밝힌 기조를 이어가는 행보다. 북한은 특히 최근 한미, 한미일 간 3각 공조 행보를 면밀히 지켜보며 때에 맞게 선전매체를 통해 이에 대한 논평을 하고 있다.

seojiba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