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거포의 합류, 두산 완전체 타선 앞세워 미라클 외친다

최민우 2021. 10. 2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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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천군만마다.

4위 수성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중심 타선을 맡아줄 거포가 팀에 돌아왔다.

양석환이 빠지자, 두산 타선의 무게감도 떨어졌다.

9월 한 달간 두산은 강력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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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석환. 대구|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그야말로 천군만마다. 4위 수성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중심 타선을 맡아줄 거포가 팀에 돌아왔다.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1루 수비까지 갖춘 덕에 공수에서 전력 상승 요인으로 자리할 게 분명하다. 두산이 양석환의 합류로 미소짓고 있다.

양석환은 지난 12일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병원 정밀 검진 결과 왼쪽 내복사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양석환이 빠지자, 두산 타선의 무게감도 떨어졌다. 부상 전까지 그는 올해 정규시즌 126경기에서 26홈런을 때려내며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팀 내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타자가 빠지니, 클러치 상황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양석환의 이탈은 팀에 큰 영향을 줬다. 공교롭게도 팀 타선도 긴 침묵을 이어갔다. 9월 한 달간 두산은 강력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마운드가 고전했음에도 연승을 거듭할 수 있었던 건, 타선의 득점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연승 모드로 들어갔던 지난 9월 5일부터 10월 12일까지 두산 팀 타율은 0.278로 10개 구단 중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양석환이 빠진 뒤 13경기를 치렀는데, 이때 두산 타율은 0.244로 곤두박질쳤다. 10개 구단 중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루수이자 중심 타자인 양석환의 빈자리는 호세 페르난데스와 김인태가 메웠다.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페르난데스는 1루 글러브를 끼고 그라운드에 나섰고, 대타 자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김인태는 우익수 혹은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양석환의 공백을 메우지는 못했다. 페르난데스는 다소 어색한 수비로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대타로 나섰을 때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김인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76을 기록한 채 고개를 숙였다.
두산 양석환. 광주|연합뉴스
모든 문제점은 양석환의 합류로 해결됐다. 지난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더블헤더 1,2차전에 대타로 출전해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1차전에서는 2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2차전 9회말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허경민을 대신해 타석에 선 양석환은 상대 클로저 고우석의 초구 155㎞짜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27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최근 두산의 사정은 좋지 못했다. 마운드는 붕괴됐고, 타선도 힘을 쓰지 못했다. 그 사이 SSG에 추격을 당해 4위 자리를 위협받는 처지에 놓였다. 그러나 양석환 합류로 한시름 놓은 모양새다. 홈런 타자 복귀로, 두산이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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