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총선 전초전 참의원 보선 2곳서 '1승 1패'..사실상 패배 평가 나와

박하얀 기자 입력 2021. 10. 25. 09:02 수정 2021. 10. 25. 16: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가 지난달 29일 자민당 총재 선거 당선이 확정되자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함께 축하하고 있다. 도쿄 | AP연합뉴스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이 오는 31일 치르는 중의원 총선의 전초전격인 두 곳의 참의원 보궐선거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이번 보선은 시즈오카현 지사 선거와 중의원 선거에 출마한 자민당 현직 2명이 사퇴하면서 실시됐기 때문에 사실상 자민당이 패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 취임 출범 후 처음 실시된 주요 선거에서 자민당이 반쪽 승리를 거두면서 총선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공영 NHK·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24일 실시된 두 지역의 참의원 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이 야마구치에서는 의석을 지켰지만 시즈오카 선거구에서는 패배했다고 25일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중의원 선거 캠프에서 “(보궐선거 결과가) 유감스럽지만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마음을 추스르고 총선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보선 패배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여러 요인이 누적됐다”며 “남은 기간 동안 철저히 분석하겠다”고 답했다.

투표율 36.54%를 기록한 야마구치 선거구에서는 자민당의 기타무라 쓰네오 후보(66)가 나머지 야권 후보 2명을 큰 격차로 이겼다. 산케이신문의 정치부장을 거쳐 2013년 자민당 비례대표로 참의원이 된 기타무라 후보는 2선 재임 중 의원직을 사퇴하고 지역구 후보로 나서 3선에 성공했다.

투표율이 45.57%로 집계된 시즈오카 선거구에서는 자민당 소속으로 기시다 총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와카바야시 요헤이 전 고텐바 시장(49)이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 등 두 야당이 추천한 야마자키 신노스케 전 시즈오카현 의원(40)에게 패했다.

이 선거구에는 일본공산당의 후보가 출마해 야권이 분열되는 상황이 연출됐지만, 야마자키 후보가 야권 지지자와 무당파층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으며 여당 후보를 제압했다. 야마자키 후보는 엔저와 수출 확대에 의존하는 아베노믹스가 허상이라며 실물경제를 강조했다.

후쿠야마 데쓰로 일본 입헌민주당 간사장은 시즈오카 선거구에서 자민당의 패배는 “총리에게 점점 더 실망감을 드러내는 신호”라고 평했다. 야당 측은 자민당이 의석을 차지했던 시즈오카에서의 승리에 의미를 부여하며 “지금까지의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분노가 서려있는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선 결과로 확인된 여론은 2012년 제2차 아베 신조 정권 출범 이후 계속돼 온 자민당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 필요성이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도통신이 지난 23~24일 전국 유권자 1257명(유효응답자)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바람직한 총선 결과를 묻는 항목에서 49.4%가 ‘여야가 백중세를 보이는 것’을 꼽았다. 일주일 전 조사 때보다 4.2%포인트 높다.

반면 여당 자민당이 야당보다 많은 의석을 가져가야 한다는 답변은 34.6%로 전주보다 1.7%포인트 떨어졌고, 야당이 더 많은 의석을 가져가 정권 교체가 이뤄졌으면 한다는 응답도 11.4%로 2.5%포인트 하락했다.

일본 유권자 다수가 자민당과 공명당 간 연립여당 체제가 유지되면서도 여야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는 선거 결과를 바라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역구 후보 투표를 기준으로 한 정당별 지지율은 자민당이 1주 전과 비교해 0.4%포인트 높아진 33.3%로 우위를 지켰다. 하지만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지지율이 9.2%에서 13.1%로 3.9%포인트 급등해 자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비례대표 후보 지지율에선 자민당(29.9%), 입헌민주당(11.6%), 공명당(5.2%), 공산당(4.8%), 일본유신회(4.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아직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부동층은 40.3%에서 34.3%로 줄었다.

교도통신의 이번 조사에서 정당별 단순 지지도는 자민당이 44.7%, 입헌민주당이 12.4%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 조사 때와 비교해 자민당은 4.4%포인트 떨어지고 입헌민주당은 2%포인트 올랐다.

투표할 때 가장 중시할 이슈로는 경제 정책(34.7%), 코로나19 대책(16.1%), 연금·의료·돌봄서비스 정책(15.7%), 육아·저출산 대응(8.6%) 순으로 많은 응답이 나왔다.

교도통신은 이번 보선에서 모두 승리해 총선으로 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웠던 기시다 총리에게 시즈오카 선거구의 패배는 타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하더라도 자민당이 의석을 많이 잃는다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공약으로 내건 기시다 총리가 추진력을 잃고 결국 단명 총리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망했다.

지난 4일 취임한 기시다 총리가 4년 임기 만료를 일주일 앞둔 중의원을 지난 14일 해산하면서 새 중의원을 구성하기 위한 총선이 오는 31일 치러진다. 자민·공명 양당 지도부는 이날 모여 접전 선거구의 후반기 전략을 점검한다. 야당은 후보를 단일화한 선거구를 중심으로 선거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NHK방송은 전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Copyright©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