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10년 마무리' 켄리 잰슨, LA를 떠나나

안승호 기자 2021. 10. 2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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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LA 다저스 켄리 잰슨. 케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며 2021시즌을 마무리했다. 조만간 오프시즌 팀 재편성 작업을 앞둔 가운데 FA 자격을 얻은 마무리 켄리 잰슨(34)의 거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LA 타임즈는 25일 ‘다저스와 켄리 잰슨이 불활실성 속에 오프시즌에 들어간다’는 제하의 기사에 그의 진로가 불투명한 배경과 더불어 향후 전망을 담았다.

잰슨은 다저스의 ‘10년 마무리’ 투수다. 2010년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뒤로 올해까지 통산 350세이브를 기록했다. 25세이브를 따낸 2012년부터는 주전 마무리로 가능성을 보인 뒤 2014년 44세이브를 거두면서 팀내 비중을 높였다.

잰슨은 올해로 5년 8000만 달러의 계약이 끝난다. LA 타임즈가 잰슨의 잔류 여부에 물음표를 두는 것도 우선 몸값 때문이다. “다저스가 잰슨에게 어떤 조건을 내걸지, 계약기간과 총액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가치 있는 선수라고 판단을 하면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게 그간 다저스의 행보였다. 그러나 잰슨은 최근 몇년 사이 확실한 신뢰를 얻지 못했다. 심장 수술을 했던 2018년 이후 2010년까지 3년간 평균자책 3점대를 웃돈 데다 지난해에는 11세이브에 그쳤다. 이쯤이면 마무리 교체를 고민할 만하지만, 올해 잰슨만 보면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잰슨을 대반전을 일으켰다. 잰슨은 올시즌 4승4패 38세이브에 평균자책 2.22를 기록했다. WHIP 역시 1.043으로 정상급이었다. 이 매체는 “플레이오프에서는 ‘언터쳐블’이었다”고 표현했다, 실제 잰슨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7이닝 동안 타자 25명을 상대하는 동안 3안타만 맞고 삼진 14개를 잡아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잰슨의 운동방법의 변화에서 시작됐다. 2020년 월드시리즈 직후 무거운 역기를 드는 등 근력 운동에 치중하던 패턴에서 유연성과 민첩성을 더하는 훈련법으로 변화를 가져갔다. 장거리 달리기도 늘렸다.

그 결과, 컷 패스트볼 구속이 2020년 평균 90.9마일에서 92.5마일로 증가했다. 또 투심 패스트볼은 93.9마일에서 97마일선까지 올라갔다. 올해의 부활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잰슨은 잔류 의지를 이미 내보였다. 인터뷰에서 “나는 다저스 외에 다른 팀을 알지 못한다. 다저스는 내가 포수로 뛰던 17살 때 나를 선택한 뒤 나를 투수로 만들었다. 그래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역시 관건은 다저스가 그를 보는 ‘눈’이다. 올해의 잰슨을 볼 것인가, 아니면 30대 중반을 넘어가는 나이에 이미 주춤하던 잰슨슨을 볼 것인가.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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