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네임' 박희순 "작품 속 섹시함, 김진민 감독의 프로젝트 덕" [인터뷰M]

김경희 2021. 10. 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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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 네임'에서 섹시한 악역으로 전세계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배우 박희순을 만났다.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희순은 "이제 막 자가격리에서 끝나 첫 외출이다"라며 건강함을 알렸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박희순은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이 밝혀지며 자가격리를 해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마이 네임'은 현제 전세계 인기 콘텐트 TOP 3위에 이르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박희순은 "바가격리중이어서 방 안에만 있었다. 주변의 반응은 인터넷으로만 확인했다. 리뷰도 많이 올라오더라. 숫자적인 건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거라 개념이 잘 오지 않고 세계 3위라지만 실감은 안 난다"라며 오히려 이제 막 자가격리를 벗어난 기쁨이 더 크다며 농담을 던진다.

그는 "넷플릭스가 세계로 가는 통로라면 그 문을 '오징어게임'이 열어줬다. 그 덕에 후속작이 쉽게 주목 받는것 같다. '마이 네임'의 인기가 높다면 그건 제작진과 감독에게 감사하다. K-POP이 세계로 뻗어나가듯 K-드라마도 세계로 가는 것 같아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다"라며 '오징어게임'에 이어 바로 '마이 네임'까지 전세계의 사랑을 받게 된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6일쨰 상위권을 유지중이라는데 기쁘다. 실감이 나지 않고 세계 1위가 어느정도 파급력과 반응인지 모르겠지만 기쁘고 행복하다"라며 세계적인 관심과 사랑에 화답했다.

시리즈의 어떤 지점이 전세계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게 한 것 같냐는 질문에는 "리뷰를 많이 봤는데 클리셰 이야기를 하시더라. 그런데 언터커버 소재들은 클리셰가 없을 수 없다. 언더커버 자체가 어찌보면 클리셰다. 그 뻔한 이야기를 어떻게 새롭게 풀어내는지, 신선하게 할 지가 관건인데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내세운게 먹힌것 같다."라며 여성 중심의 언더커버와 누아르가 크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같다고 이야기했다.

시리즈의 인기 가운데에는 절대 악역인 최무진 역할의 박희순의 섹시한 매력도 큰 몫을 했다. "최무진에 대한 반응이 오는 건 그들이 흔히 봤던 아메리칸 싸이코와 다른 결이라서가 아닐까. 아메리칸 사이코는 보통 냉철하고 피도 눈물도 없이 직진만 하는데 '마이 네임'에서의 코리안 싸이코는 많이 흔들린다. 극악무도하고 나쁘지만 상황마다 번민하고 번뇌하고 감정이 왔다갔다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복합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악인의 모습이 새롭게 보신거 아닌가 싶다."라며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의 매력을 이야기했다.

그는 "자가격리 하면서 리뷰들을 찾아봤다.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지점이 다 다르고, 어떤 글에서는 제 마음을 들킨 것 같기도 했고,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글도 있어서 소름끼치게 놀랐다. 제 표정만 보시고도 많은 서사를 만들어 내시더라. 그 글들에서 희열을 느꼈다."라며 꼼꼼히 읽어본 시청자 리뷰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며 "무진이 단순히 차가운 역할이었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캐릭터였지만 그걸 해 내서 여러가지 풍성한 해석이 나올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캐릭터에 도전하게 한 또 다른 매력이었다"며 매 씬마다 다양한 해석을 하게 했던 속을 알수없는 무진 캐릭터에 도전했던 이유를 밝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박희순은 '최무진'이라는 캐릭터에 도전한 이유와 동일한 이유로 정말 오랜만에 드라마에도 도전을 했다. 데뷔 초창기에만 몇개의 드라마를 했을 뿐 이후로 오랫동안 영화에만 출연해왔던 박희순이었다. 그는 "예전에 출연했던 드라마에서도 극중 이름이 무진이었다. 무진이라느는 이름과 인연이 있는 것 같다"라며 캐릭터 이름에 담뿍 의미를 싣고선 "이 작품이 만약 영화였으면 최무진이라는 캐릭터를 다 보여주지 못했을 것이다. 다양한 모습과 감정, 서사를 압축해서 보여주지 않고 긴 씬으로 풀어줬기에 캐릭터의 여러 모습을 보여줄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드라마지만 출연을 결정했다. 하고보니 그 판단이 맞았던 거 같다"라며 오랜만에 영화가 아닌 드라마에 출연을 한 이유를 밝혔다.

박희순이 연기한 최무진은 정말 악마같은 인물이었다. 적수가 없는 절대적인 마약 조직을 이끌고가는 우두머리로 배신자는 반드시 직접 처리하며 그 표정을 지켜보는 악랄함을 갖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는 "최무진은 나쁜놈이고 싸이코다. 하지만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그의 서사와 감정을 정당화 시킬수 밖에 없었다. 감정을 표현할대도 최소한 관객에 상상을 할 수 있게끔 많은 표현을 하지 않으려 했다."라면서 "최무진을 연기할때 항상 두가지 화두를 가지고 연기했다. '진실된 거짓'과 '거짓된 진실'. 한가지 상황에서도 항상 이 두가지를 염두에 두고 동시에 표현하려 했다. 그래서 최무진도, 지우도, 그들을 보는 관객도 최무진 감정이 헷갈렸을 것이다"는 말로 수 많은 해석과 보는 관점마다 다를 수 있는 다양한 분석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박희순은 "최무진은 아무도 안 믿었고 그랬기에 외로웠다. 고독할수밖에 없었다. 처음으로 자기 마음의 문을 열고 속마음을 보인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언더커버라는걸 알았을때는 그 동안의 시간이 지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 정체성에 대한 혼란도 왔을 것이다. 내가 좋아했던 친구의 이름이 무엇인지, 그를 좋아한 나는 무엇인가라는 정체성의 혼란이 왔을거고 그래서 더 폐쇄적이게 되었을 것. 또한 자기번민도 왔을 것이다. 최무진을 통해 느낀 감정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슬펐다."라며 자신이 해석한 최무진이라는 인물이 얼마나 외롭고 고독한 인물이었는지를 이야기했다.

그런 고독과 쓸쓸함, 번민이 스며들어서인지 '마이 네임'의 최무진은 엄청나게 섹시했다. 그에게 작품속에서 그렇게 섹시하게 보인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니 "평소에 섹시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으면 그러려니 떳떳할텐데 전혀 못 들어보고 이 작품에서만 들어서"라며 쑥쓰러워 한다. 그러며 "작가님이 써 준 최무진의 매력이 한 몫 했던거 같고, 또 하나의 큰 이유는 사실 감독님의 프로젝트 덕이다"라며 제작 과정에서의 비하인드를 이야기했다. "감독님은 이 작품에서 무조건 최무진이 멋있고 섹시해야 한다. 얼마나 돈이 들어도 괜찮으니 멋있고 섹시하게 하라며 의상과 분장팀에게 말씀하셨다. 의상도 분장도, 영화 스태프들로 그 동안 많은 작품에서 저와 작업을 했던 친구들이고 나에 대해 너무나 잘 아는 분들이었다. 제가 어깨가 삐뚤어진 것 까지 다 알아서 수트 한쪽 어깨에 패드까지 넣어서 바로 섰을때 반듯하게 보이도록 나를 만들어줬다. 수염을 붙이는 장면도 있었는데 극이 사극이면 모르겠지만 배우 단 한명을 위해 수염 분장사가 왔다는 것도 놀라웠다. 그렇게 스태프들이 저를 만들어줬다. 입혀주는 대로 입고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고, 조금도 제가 신경쓸만한 여지를 주지 않았다. 완벽하게 무진을 만들어줬다"라며 제작진의 '최무진 멋있고 섹시하게 만들기' 프로젝트로 완성된 섹시함임을 밝혔다.

'마이 네임'을 통해 얻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에 박희순은 "마이 네임!"이라고 답한다. "아직도 저를 박휘순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있더라. 이 작품을 통해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과 동시에 제 이름도 제대로 알리고 싶다. 제 이름을 제대로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다"라며 박희순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강조하며 유머러스하게 인터뷰를 마쳤다.

'마이 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인간수업'의 김진민 감독이 선보이는 새로운 액션 누아르 장르의 매력과 밀도 높은 드라마, 한소희, 박희순, 안보현, 김상호, 이학주, 장률의 신선하고 탄탄한 연기 앙상블이 돋보이는 '마이 네임'은 지금 바로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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