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한복판서 달고나 핥고, 콩조림 도시락 먹은 뉴요커들

뉴욕/정시행 특파원 2021. 10. 2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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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2021 코리안 페스티벌'
24일 뉴욕 맨해튼 유니언 스퀘어에서 열린 '2021 코리안 페스티벌'에서 현지인들이 '오징어 게임 도시락'을 구매하고 있다. /뉴욕=정시행 특파원

달고나 뽑기, ‘계란 후라이’와 콩조림이 담긴 양은 도시락,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유니언 스퀘어 파크에서 열린 ‘2021 코리안 페스티벌’ 현장은 세계적 히트를 기록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뉴욕 코리안 페스티벌은 뉴욕한인회가 한인 2세들에게 한민족 정체성을 함양하고 미국 주류사회에 한국을 알리기 위해 매년 가을 개최하는 축제다.

올해 참석자 5000여명 중 절반 정도가 비(非)한국계 미국인이었다. 특히 이들은 ‘오징어 게임’ 속 컨텐츠에 몰려들어 마치 ‘오징어 게임 페스티벌’을 방불케 했다.

지난 24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2021 코리안 페스티벌'에서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마련한 '오징어 게임 달고나 체험' 부스에서 현지인들이 달고나 제조 시연을 보며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 /뉴욕=정시행 특파원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뉴욕지사가 마련한 무료 ‘달고나 뽑기’는 최대 히트 코너였다. 현지인들이 오전 일찍부터 달고나 부스에 몰려들면서, aT가 현지 셰프에게 의뢰해 준비해온 달고나 300개는 금세 동이 나 대부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미국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오징어 게임’ 속 이정재처럼 열심히 달고나를 핥거나, 이쑤시개 혹은 라이터로 달군 옷핀을 이용해 신중히 모양을 뜨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주최 측이 달고나 만드는 시연 모습을 흥미로워하며 연신 사진을 찍기도 했다.

24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코리안 페스티벌'에서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마련한 '오징어 게임 달고나 체험'에 참가한 이들이 달고나를 핥거나 이쑤시개로 정성스럽게 모양을 뜨고 있다. /뉴욕=정시행 특파원

또 ‘오징어 게임’에서 참가자들이 허기를 달래려 허겁지겁 먹던 도시락도 개당 10달러(1만2000원)의 가격에도 200여개가 순식간에 다 팔렸다. 오징어 게임 도시락은 현지 한국식당 업체가 마련한 도시락 계란 프라이와 멸치볶음, 스팸 부침과 검은콩조림, 볶은 김치 등을 담은 사각 도시락이었다.

24일 뉴욕 맨해튼 '코리안 페스티벌'에서 김치 담그기 체험 부스에 줄을 선 참가자가 오징어 게임 속 게임 진행요원들의 가면을 쓰고 있는 모습. 현장에서 한인 상인들이 파는 오징어 게임 가면이나 딱지는 모두 중국산이었다. /뉴욕=정시행 특파원

현지 한인 상인들이 가져온 오징어 게임 요원들의 검은 마스크, 딱지치기용 종이 딱지 등도 인기였다. 그러나 마스크 등 물품은 대부분 ‘메이드 인 차이나’였다. 동해·독도 체험 부스에서 함께 진행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에도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몰렸다.

이번 코리안 페스티벌엔 최진숙 명창의 판소리와 사물놀이, 뉴욕한인회장배 씨름대회, 태권도 시범, K팝 커버댄스 경연, 비빔밥 500인분 나눔, 종가집 김치 1만개 배포 등의 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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