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유증" 9천억 충전한 쿠팡, 이번엔 이츠 집중투자로 '배달 2위 정조준'
배달앱 점유율 치열..고객 유치 확실한 '한방' 주시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쿠팡이 지난 3월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이후 3번째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올 들어 모회사 쿠팡INC로부터 약 9000억원을 수혈해 투자에 필요한 실탄을 마련했다. 자금이 넉넉해진 만큼 신규 인프라뿐 아니라 주력 사업의 확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에선 시장 점유율 2위를 향한 쿠팡이츠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한다. 서비스 시간 확대에 따른 라이더 수급과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상당한 자금이 필요해서다.
◇ 배달앱 점유율 2위 바짝 추격…고객유치 위한 서비스 확대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통해 유상증자로 2938억5000만원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쿠팡Inc는 쿠팡의 지분 100%를 소유한 모회사다. 쿠팡Inc가 비전펀드 등 외부 투자자에게 자금을 받고 이를 다시 쿠팡에 전달하고 있다. 앞서 2018년 10번, 2019년 3번의 걸쳐 유상증자가 진행됐다.
올해 들어 쿠팡은 지난 3월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이후 3차례에 걸쳐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4월(7821주)과 7월(4574주)에 주당 발행가액 5000만원으로 6198억원을 증자했다. 이번 세번째 유상증자까지 더해 올해 총 91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쿠팡INC에서 한국 쿠팡으로 유입됐다.
업계에선 실탄을 넉넉하게 확보한 쿠팡의 공격적인 투자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성장 속도가 빨라진 쿠팡이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배달앱 3위 쿠팡이츠는 단건배달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지난 9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520만1534명으로 전년 동기(134만469명)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쿠팡이츠의 사용 고객은 점유율 1위 배달의민족(2075만6460명)과 차이가 크다. 하지만 4배에 달하는 성장률은 배달의민족(32%)을 앞서는 수치다.
이미 쿠팡이츠는 공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달 서비스 시작 시각을 오전 9시에서 오전 6시로 3시간 앞당겼다. 동시에 라이더 수급을 위해 이들에게 지급하는 배달비도 올렸다. 이른 시간 라이더 확보가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또 아침 시장의 고객 흡수를 위해 오전 7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선착순 2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결국 평소보다 투자비가 절실한 상황이다.
경쟁사와 다른 공격적인 마케팅 등장 가능성도 충분하다. 쿠팡이츠는 지난 6월 신규 회원에게 파격적인 카드를 꺼냈다. 신규 가입 후 처음 주문한 고객에게 한달 동안 매일 배송비 무료 쿠폰을 제공했다. 상장 이후 첫번째 유상증자로 자금력이 넉넉해지면서 펼친 마케팅이었다. 우선 최대 1000만원 상금을 걸고 이츠게임이란 행사로 시동을 걸었다. 주력 공략지 서울 고객에게 5000원 할인 혜택과 무료배달 쿠폰 10장도 주고 있다.
◇ 1조 물류 인프라 투자 예고…쿠팡플레이 독점 콘텐츠 집중
쿠팡은 신규 인프라 설립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약속했다. 올해 상장 후 지방을 중심으로 1조원을 이상을 투입해 물류센터를 짓는다. 전국에 꼼꼼한 물류망을 갖춰 로켓와우와 로켓배송 서비스를 지속해서 확대하기 위한 전력이다.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꾸준하게 유상증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 강화도 예상 가능한 대목이다. 쿠팡플레이의 경우 쿠팡의 유료회원(월 2900원) 제도인 와우회원만 즐길 수 있다. 궁극적으로 와우회원을 확보해 쿠팡의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산이다.
실제 쿠팡플레이의 콘텐츠는 다양화하고 있다. 올해 SNL코리아와 드라마 어느날이라는 독점 콘텐츠를 확보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 FC 경기와 미국 인기 스포츠인 미국프로풋볼 NFL(National Football League)의 국내 디지털 독점권도 손에 쥐었다. 앞으로 차별화 콘텐츠를 확대한다면 락인 효과(Lock-in effect)는 뚜렷해질 수 있는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쿠팡이츠가 단건배달에 '포장'을 추가해 새로운 수요 창출에 힘을 주고 있다"며 "위드코로나에 맞는 차별화 콘텐츠와 다양한 할인 혜택 전략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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