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청주 성안길 '상권 침체·코로나·온라인'에 비어간다

강준식 기자 2021. 10.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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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내기도 힘드네요."

충북 청주시의 중심 상권인 성안길이 텅텅 비어가고 있다.

청주 성안길에서 임대료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한 대형 브랜드 매장은 최근 업장 문을 닫았다.

최충진 청주시의회 의장은 "성안길은 청주 상권을 대표한 곳"이라며 "성안길 골목상권과 도심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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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상가 공실률 2019년 22.7%→2021년 27.1%
발길 끊긴 지하상가는 10곳 중 7곳 이상 문 닫아
충북 청주시 성안길의 상권을 이끌었던 지하상가 대현프리몰청주에 빈 점포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모습.© 뉴스1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임대료 내기도 힘드네요."

충북 청주시의 중심 상권인 성안길이 텅텅 비어가고 있다.

구도심의 상권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비대면 문화로 인한 온라인 쇼핑몰 강세 등이 맞물리면서 공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한국소비자원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청주 성안길의 점포 공실률은 중대형 상가를 기준으로 2019년 22.7%에서 2020년 23.8%, 2021년 27.1%로 2년 새 5%가량 증가했다.

청주 성안길에서 임대료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한 대형 브랜드 매장은 최근 업장 문을 닫았다.

반면,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2019년 14.5%, 2020년 11.9%, 2021년 10.6%로 오히려 줄었다.

이 같은 이유는 상대적으로 중대형 상가의 임대료가 소규모 상가보다 월등히 높아 매출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성안길에서 소규모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A씨(37)는 "코로나19 이전에도 매출이 줄어들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버티기 힘든 수준까지 왔다"며 "임대료가 낮은 이곳(소규모 점포)도 이런 데 큰 매장들은 더욱 힘들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상인 B씨(41)는 "비대면 문화로 온라인 쇼핑몰이 많아지고, 체계화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은 그저 (옷, 신발의) 사이즈나 실물 확인용 매장으로 가는 추세"라며 "온라인 쇼핑몰을 함께 운영하는 매장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상의 매장들은 어렵게나마 버티고 있지만, 성안길 지하상가(대현프리몰)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지하상가의 공실률은 지난해 60%에서 올해 75%까지 치솟았다. 10곳 중 7곳 이상은 이미 문을 닫은 셈이다.

낮은 임대료와 저렴한 가격, 여러 점포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지하상가의 장점이 코로나19 발생 직후 전부 사라졌다고 상인들은 설명한다.

이곳의 한 상인은 "가뜩이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의류를 구매하는 사람이 줄었는데 코로나19로 실내는 물론 지하를 꺼리는 분위기여서 구경하는 손님조차 없다"라며 "젊은 업주들이 상황을 버티지 못하고 모두 떠났다"고 했다.

청주시와 청주시의회는 성안길상인회와 주기적인 간담회를 통해 성안길 활성화, 도심 공동화 현상 해결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충진 청주시의회 의장은 "성안길은 청주 상권을 대표한 곳"이라며 "성안길 골목상권과 도심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sk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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