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 투런+결승타' 희망 바라보는 롯데, 이대호가 불씨 살렸다[부산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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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가를 알 수 있었던 장면이다."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하루 전 극적인 무승부 주역 이대호(39)를 향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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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대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가를 알 수 있었던 장면이다."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하루 전 극적인 무승부 주역 이대호(39)를 향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대호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13-15로 뒤지던 8회말 2사 1루에서 동점을 만드는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이대호는 팀이 8-14로 뒤지던 7회말 지시완의 대타로 나서 첫 타석 땅볼에 그쳤지만, 두 번째 타석에선 극적인 동점포를 날리면서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서튼 감독은 24일 한화전을 앞두고 "이대호가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를 돌아보면 어제와 같은 장면은 숱하게 있어왔던 일"이라면서도 "선발 출전하지 않았고 어려운 상황에서 팀이 경기를 치르는 와중에 교체로 나서 결정적인 순간에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대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가를 알 수 있었던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그아웃의 모두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대호 역시 벤치로 돌아온 뒤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고 돌아봤다.
롯데의 시선은 가을야구를 향하고 있다. 5강 마지노선인 두산 베어스(5위)와의 격차는 3.5경기. 롯데의 잔여 경기수를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뒤집기 쉽지 않은 거리. 그러나 롯데는 남은 일정을 모두 잡고 하늘에 맡긴다는 각오. 서튼 감독이나 선수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남은 경기는 모두 다 이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대호는 24일 한화전에서도 해결사 노릇을 했다. 2-2 동점인 8회말 1사 2루에서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하루 전 홈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함께 포효했던 이대호는 적시타 뒤 1루 베이스를 밟으며 더그아웃을 향해 오른 주먹을 불끈 쥐어 들어 보이는 '자이언츠킹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했다.
이대호는 경기 후 "우리팀 분위기가 괜찮은데 요즘 몇 경기 안 남았다. 하루하루가 피 튀기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런 시점에 결승타로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되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정 훈의 부상 여파로 이날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팀에 폐를 끼치지 않아서 다행이고 언제든 자신 있다. 팀에 필요하다면 언제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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