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주요 車업체 8곳, 130만대 감축 확정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과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문제로 일본 자동차 업체의 생산 감축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경제의 기둥’으로 불리는 자동차 산업계의 감산(減産)으로 올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5조엔(약 51조원)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23일 요미우리신문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제조 업체 8곳의 올 한 해 확정된 생산 감축 규모가 총 13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사 자동차 생산량(총 2335만대)의 약 5%에 해당하는 숫자다.
도요타는 당초 올해 생산 목표를 930만대로 설정했지만 900만대로 줄였다. 7월 말까지 총 25만대 감산을 발표한 닛산은 10~11월에도 당초 목표보다 30% 적은 차량을 생산할 전망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스즈키는 올해 감산 규모를 35만대로 전망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겼고,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문제 때문이다.
감산 영향으로 도요타의 SUV 모델 ‘랜드크루저’ 등 일부 차량은 주문해도 출고까지 2년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혼다는 소형 SUV로 인기를 끄는 ‘베젤’의 일부 모델 주문 접수를 아예 중단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손님이 있는데도 팔 차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일본 자동차 산업은 세계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갖춘 일본의 핵심 산업이다. 자동차 제조 관련 업체의 고용 규모는 130만명에 달한다. 이 때문에 일본 자동차 업체의 감산이 계속될 경우 고용은 4만4000명 감소하고, 2021년 GDP는 5조3000억엔 감소할 수 있다고 다이이치세이메이 경제연구소가 전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코로나 상황이 안정돼도 반도체 공급 정상화는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중국 내 전력 부족에 따른 알루미늄 생산 부족 등의 새로운 위험 요소까지 등장하고 있어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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