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흑, 失機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1. 10. 2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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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회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박정환 九단 / 黑 탄샤오 九단
바둑 제26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제12보>(146~161)=종반으로 향할수록 중원 두터움의 가치는 빛난다. 때론 사활이 걸린 전투의 지원병으로, 또 어떤 때는 택지 조성의 주춧돌로 알차게 활용되기 때문. 열세인 흑에겐 천원 부근에 산재한 중원 두터움이 희망이다. 하변 백돌들을 파편(破片)화해 그쪽으로 몰아넣는 작전이 유력해 보인다.

흑 ▲가 놓인 지 3분 만에 백은 146에 이어 147을 허용했다. 148~150은 ▲ 부근 공방을 의식한 착점들. 151로 참고 1도 1에 두어 좌변을 취할 경우 백 2가 준비돼 있다. 흑 4면 백 A로 축이다. 결국 3이 흑의 최선이지만 10까지 흑이 못 견딘다.

151엔 152가 준비된 수. 156까지 바꿔치기 타협이 이뤄졌다. 열세의 흑이 틈새를 잘 헝클어가고 있다. 156으로 참고 2도 1은 공연한 손찌검. 중앙 백 3점이 차단 공격을 받아 역전된다. 157이 실기(失機)의 한 수. 참고 3도의 패맛을 남겼으면 승패 불명이었다. 161로 뛰어 난전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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