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클래식 D-3] 돌아온 가을의 여왕 "짜릿한 홈런 한번 더~"

김세영 기자 2021. 10. 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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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29·BC카드)는 올해 자신의 골프 인생에서 한 획을 그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최초로 통산 상금 50억 원을 돌파했고, 10년 연속으로 1승 이상을 달성했다.

장하나는 오는 28일부터 나흘간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10억 원)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맞는다.

그런데 장하나가 KLPGA 투어 15승 중 절반이 넘는 8승을 9~11월에 거둘 만큼 유독 가을에 강한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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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펜딩챔피언' 장하나 출사표
작년 '홈런 세리머니' 추억 생생
타이틀 방어로 통산 20승 채울 것
승부 변수는 제주도의 거센 바람
날씨 좋으면 공격적으로 플레이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려 보이며 웃고 있는 장하나. /사진 제공=KLPGA
[서울경제]
지난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 후 홈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장하나. /권욱 기자

장하나(29·BC카드)는 올해 자신의 골프 인생에서 한 획을 그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최초로 통산 상금 50억 원을 돌파했고, 10년 연속으로 1승 이상을 달성했다. 2012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KLPGA 투어에서 통산 15승을 거뒀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5개의 트로피(2019년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중복)를 수집했다. 빛나는 꾸준함의 성과물이다.

우승의 맥이 끊길 위기도 있었다. 바로 지난해였다. 10월 끝자락까지 우승이 없어 자칫 ‘무관’으로 시즌을 마칠 수도 있는 고비를 맞았던 장하나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2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애 타는 감정을 속 시원하게 날린 장하나는 그 기쁨을 ‘홈런 세리머니’로 표현했다. 퍼터를 배트 삼아 야구 스윙을 했다.

최근 만난 장하나는 당시의 짜릿함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다. “시즌은 거의 끝나 가는데 우승은 잡힐 듯 잡히지 않으니 애가 탔죠. 그 전 주에 큰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아버지도 몸이 좋지 않았고요. 그러다 우승했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았겠어요. 그 기쁨이 즉흥적인 홈런 세리머니로 나온 거예요.”

통산 상금 50억 원 돌파와 10년 연속 우승의 이정표를 세운 장하나는 새로운 목표 하나를 세웠다. 바로 타이틀 방어다. 한국과 미국 무대에서 수집한 19개의 트로피 중 대회 이름이 같은 게 하나도 없다는 점이 아쉬웠던 그다. 가장 최근 방어전이었던 지난주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첫날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장하나는 오는 28일부터 나흘간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10억 원)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맞는다. 장하나는 “타이틀 방어는 항상 부담이 되지만 이제는 2연패를 할 때도 됐다. 지난주 경험이 약이 됐다”며 “제 별명이 ‘가을 여왕’이다. 기왕이면 올 가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서 개인 통산 20승째를 채우고 싶다”고 말했다. 장하나가 올해 우승하면 14회째를 맞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역사에서도 첫 2연패 선수가 된다. 이번 대회는 각종 타이틀 경쟁의 분수령도 될 전망이다. 이후 남은 대회가 2개밖에 없어서다. 장하나는 “매 시합 집중하다 보면 좋은 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면서도 “꾸준함의 지표인 평균 타수나 톱10 피니시율 부문은 욕심이 난다”고 했다.

그런데 장하나가 KLPGA 투어 15승 중 절반이 넘는 8승을 9~11월에 거둘 만큼 유독 가을에 강한 이유가 뭘까. “저는 아이언을 다운 블로 형태로 내리치는 편이에요. 한국 잔디에서는 볼이 풀 위에 떠 있어 불리하지만 양잔디와는 궁합이 잘 맞아요. 가을에 열리는 코스 중 양잔디 깔린 곳이 많고, 핀크스도 그 중 하나잖아요.”

장하나는 승부의 변수로 “그 누구도 아닌 제주의 날씨”라고 했다. 그는 “나흘 중 언제 바람이 심하게 불지 모르기 때문에 날씨가 좋으면 무조건 공격적인 플레이로 치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막판 3개 홀에서는 타수를 잃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파5 홀이 이어져 타수를 줄여야 할 9~10번 홀에서는 확실히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도 했다.

올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을 때 선보일 세리머니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단다. “그건 저도 몰라요. 매번 그때의 감정을 담아서 하거든요. 어쨌든 2연패 기쁨은 지난해의 두 배가 되지 않을까요?”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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