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정민 언니 우승에 감동..두려움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겠다"
최근 이정민 우승 인터뷰에 큰 감동.."두려움에 지지 않을 것"
"될 때까지 도전하고 도전..주니어 선수도 계속해서 돕겠다"
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성현(28)은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17승을 거둔 박성현은 한국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였다.
그러나 2019년 겨울 갑작스럽게 찾아온 어깨 부상이 박성현의 발목을 잡았다. 여자골프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던 박성현은 지난해와 올해 중순까지 전성기 시절과는 거리가 먼 하위권을 전전하는 선수로 전락했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팬들의 우려도 커졌다. 박성현은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던 관계자들도 “예전의 경기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성현은 최근 주변의 우려를 지우고 조금씩 좋았던 시절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박성현은 “지난 2년간 나를 괴롭히던 부상은 거의 나았다. 골프에 대한 잃어버렸던 자신감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며 “곧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빠르진 않지만 조금씩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될 때까지 해볼 생각이다”고 환하게 웃었다.
어제보다 나은 골프를 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멈추지 않은 박성현은 최근 이정민의 우승 인터뷰를 보고 큰 힘을 얻었다. 이정민은 지난 18일 끝난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약 5년 7개월 만에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이정민은 당시 우승 인터뷰에서 ‘2016년 3월 이후 우승이 나오지 않아 실패에 두려움이 있었다. 골프를 하면서 받은 상처를 지우고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 노력이 모여 다시 정상에 오르는 날이 왔다’고 했다.
박성현은 “정민 언니가 우승 인터뷰에서 했던 모든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며 “골프를 하면서 받은 상처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예상이 가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골프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 상처를 받고 힘들었던 건 사실”이라며 “지금은 성적에 관계없이 골프를 하는 게 재미있다. 잘 될 때 하늘을 나는 것처럼 행복하고 안 될 때는 두려움이 커지는 골프, 그게 매력이라는 걸 깨달아서”라고 덧붙였다.
올해 프로 10년 차가 된 박성현은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내가 만족하는 골프를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이 있다”며 “정민 언니처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각오는 돼 있다. 두려움에 맞서 싸우며 다시 정상에 오르는 날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현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대회를 여는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박성현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만난 주니어 선수들에게 큰 힘을 받았다고도 했다. 그는 “프로 골퍼를 꿈꾸는 주니어 선수들을 조금이나마 돕기 위해 시작한 일인데 내가 얻는 게 더 많다”며 “주니어 선수들이 대회가 끝난 뒤 보낸 메시지를 보면서 꼭 부활해야겠고 다짐한다”고 했다.
주니어 골프 대회를 한 번 여는 데 드는 비용은 2000만원 정도다. 프로 골퍼로 성공했다고 해도 결코 적게 느껴지지 않는 금액이다. 그러나 박성현은 더 많은 주니어 선수들을 도울 계획을 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주니어 선수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지금보다 두 배 이상 규모를 키워 주니어 선수들이 실력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대회를 만들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24일 부산 기장군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에서 끝난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 공동 41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임정우 (happy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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