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플러스] '가상인간' 전성시대..우려와 한계
■ 미디어를 섭렵한 가상인간들
가수 겸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브라질계 미국인 릴 미켈라는 SNS 팔로워 수만 308만 명에 이릅니다. 이미 2018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5인에 선정됐습니다. 중국 칭화대학생인 화즈빙은 통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모습으로 중국의 국민 여동생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집안에서의 일상을 소재로 한 광고가 호평을 얻으며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일본인 이마도 있습니다. 모두 버츄얼 휴먼, 가상인간들입니다. 우리나라엔 로지가 있습니다. 세상에 나온 지 이제 두 달을 조금 넘겼을 뿐이지만, 이미 스무 건 넘는 광고 계약을 맺고 팬들과 소통하며 영향력 있는 사람, 이른바 인플루언서로 활약 중입니다.
■ 진짜 같은 가짜? 가짜 같은 진짜?
로지가 등장한 TV 광고를 여러 차례 접한 사람들 가운데도, 로지가 가상인간인 것을 뒤늦게 알고 놀랐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픽 기술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보는 것만으로 가상 인간과 진짜 인간을 구별해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상 인간이 실제로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이를 단순한 가짜로 보기보단 엄연히 실존하는 별도의 존재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로지를 제작한 싸이더스 엑스 백승엽 대표는 "우리가 미키마우스를 가짜 쥐라고 한다든지 펭수를 가짜 펭귄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로지와 같은 버츄얼 휴먼 자체도 그냥 또 다른 종류의 인간 캐릭터로 보는 것이 현재 진행중인 추세다" 라고 지적했습니다. 어느 정도 가상인간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은 현실 세계에서 주저하게 되는 다양한 행동과 표현을 가상 인간이 대신 표출해준다는 면에서 해방감을 느낄 때가 있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 가상인간을 바라보는 우려와 한계
가상 인플루언서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기술 역시 현재도 이미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난해 20대 대학생을 표방하던 챗봇 '이루다' 가 성 소수자와 여성 등에 대해 차별적 시선을 드러냈다가 논란을 빚었던 사례들에 비추어 볼 때 업체들도 관련 기술을 적용해 가상 인간을 만드는데 조심스럽습니다. 이미 예상 가능한 우려들도 상당합니다.
인간이 만든 신기술은 결국, 인간에게 유리해야 한다는 덴 모두가 동의합니다. 이미 시작된 흐름 속에서 고민의 지점은 한 둘이 아닙니다.
<질문하는 기자들 Q>가 고민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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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나 기자 (n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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