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마이트로 교도소 습격, 죄수 800여명 탈출시켜

이벌찬 기자 2021. 10. 2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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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서 세번째 발생
지난 4월 무장괴한 습격 후 집단 탈옥 사태가 발생한 나이지리아 남동부 오웨리의 한 교정시설 앞에 불에 탄 차량이 놓여 있다. 집단 탈옥 사태는 최근에도 발생했다./AP연합뉴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무장단체가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해 교도소를 습격하고 800여 명의 재소자를 풀어줬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22일 저녁(현지 시각) 나이지리아 남서부 오요주(州)의 교도소에 무장 괴한들이 나타나 다이너마이트와 수류탄으로 교도소 담장을 폭파하고 내부로 진입했다. 이들은 교도관들과 총격전을 벌인 뒤 죄수들을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오요주 행정부 대변인은 “달아난 죄수 837명 중 262명은 다시 붙잡혔고, 575명은 도주 중”이라면서 “이번 습격의 배후와 목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나이지리아에서 대규모 교도소 습격 사건이 일어난 것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지난 4월 남동부 이모주의 수용 시설이 폭파돼 수감자 1800여 명이 탈출했고, 지난 9월 코기주에선 수감자 266명이 탈출했다. 현지 매체 더케이블은 “2017년 이후 나이지리아에서 탈옥한 재소자는 최소 4307명”이라고 보도했다.

인구(2억1400만명)와 경제규모 모두 아프리카에서 1위인 나이지리아는 최근 치안 사정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북동부를 장악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 진압에 정부군 병력이 집중된 틈을 타 범죄 조직과 분리 독립 세력들이 세를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군의 영향이 미치는 곳은 수도 아부자 등 일부 지역에 불과하고 대부분 지역은 친정부 민병대나 무장 단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모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지난 4월 현재 독일에 있는 미군 아프리카사령부를 아프리카 대륙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실상 미군에 병력 지원을 요청했다. 미 포린폴리시는 “나이지리아는 국가의 최우선 의무인 ‘국민 안전 보장’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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