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2사 두산 양석환의 대타 홈런..무승부에 고개 숙인 LG 고우석 [스경X리뷰]

 잠실 | 안승호 기자 2021. 10. 24.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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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LG 고우석. 연합뉴스


스코어는 3-2. 투구수는 92개. 5회 1사 2루에서 경헌호 LG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갔다. 경 코치는 LG 선발 임찬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수고했다”는 뜻과 함께 교체를 알리는 표현이었다.

24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잠실 1차전을 9회 끝내기로 4-5로 놓친 뒤 맞은 2차전. 역투에도 불운이 겹치며 1승에 그치고 있는 임찬규의 사정보다 팀 사정이 급했다.

LG는 냉정하게 불펜 카드를 꺼냈고, 1점차 살얼음 리드를 9회 2사까지 지켜냈다.

좌완 최성훈에 이어 정우영(6회)-김대유(6회)-이정용(8회)을 올려 3-2 리드를 겨우 지켜냈고, 9회 고우석을 올린 뒤로도 3번 김재환과 4번 페르난데스를 잘 잡았다. 그러나 5번 허경민 타석에서 대타 양석환이 나오며 바람이 불었다.

고우석은 초구에 시속 155㎞짜리 패스트볼을 찔렀다. 그러나 공이 한복판으로 몰리며 초구를 노리고 나온 양석환의 타이밍에 그대로 걸렸다. 타구는 쭉쭉 뻗어가며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는 비거리 120m 동점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두산 양석환. 연합뉴스


고우석은 1차전에서도 4-4이던 9회 올라와 내야땅볼로 끝내기 점수를 내준 터여서 아픔은 더욱 컸다.

LG로서는 고질적인 타격 부진 끝에 1회 이후 추가점을 뽑지 못한 것이 결국 뼈아팠다.

LG는 1차전을 놓친 뒤 곧바로 마주한 2차전의 1회가 참 쉽게 풀렸다. 두산 우완 선발 현도훈이 시작부터 제구 난조로 흔들렸다. 1번 홍창기와 2번 서건창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한 뒤 3번 김현수의 중전 적시가 터지며 1-0으로 리드를 잡고 다시 무사 1·3루. 이어 나온 4번 채은성도 우중간에 안타를 터뜨리며 2-0. 그리고 또 한번 무사 1·3루가 됐다.

현도훈이 극도로 흔들리는 가운데 5번 오지환이 볼카운트 3-1에서 때린 타구가 우익수 희생플라이가 됐는데, 1점을 얻으면서도 흐름이 끊긴 것이 LG로서는 아쉬울 만했다.

옆구리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있던 양석환은 이날 라이브배팅만을 하면서 컨디션을 점검한 뒤 1군에 올라왔다. 1차전에서는 두 차례 타석에 나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차전 결정적 타석에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양석환은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스윙한 것이 좋았다”며 “정상적인 컨디션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매경기가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서둘러 복귀했다”고 말했다.

 잠실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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