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리뷰] 이번엔 황인범도 역부족..루빈 카잔, 5경기 연속 무승

한만성 2021. 10. 2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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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길어지는 루빈 카잔, 리그 최하위 우파 원정 1-1 무승부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루빈 카잔이 또 무패의 사슬을 끊는 데 실패했다. 황인범(25)도 리그 최하위 FC 우파를 상대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동분서부했으나 루빈 카잔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황인범의 소속팀 루빈 카잔은 24일(한국시각) 우파를 상대한 2021/22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고전을 거듭하며 선제골을 헌납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끝에 가까스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루빈 카잔은 우파 원정을 무승부로 마치며 최근 리그에서 무승 기록이 다섯 경기째 이어지는 부진이 이어졌다. 루빈 카잔은 컵대회를 포함해 최근 아홉 경기에서 1승 4무 4패로 주춤하고 있다.

지난 16일 로코모티브 모스크바전 공식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된 황인범은 이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레오니드 슬러츠키 루빈 카잔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올리버 아빌트고르, 공격형 미드필더 세아드 하크샤바노비치 사이에서 팀의 공수를 이어줄 카드로 늘 그랬듯이 이날 또한 황인범을 택했다. 좌우 측면 공격수 역할은 크비차 크바라츠켈리아, 안더스 드레이어가 맡았으며 최전방 공격수는 게르만 오누가의 몫이었다. 아울러 루빈 카잔은 골키퍼 유리 듀핀, 백4 수비라인에는 좌우에 일리아 사모슈니코프와 게오르기 조토프, 중앙 수비수 필립 우레모비치와 몬타사르 탈비가 선발 출전하며 부상 중인 골잡이 조르제 데스포토비치를 제외하면 최정예 전력으로 우파 원정에 나섰다.

그러나 루빈 카잔은 5-3-2 형태의 수비적인 대형으로 이날 경기에 나선 우파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오히려 선제골을 우파의 몫이었다. 우파는 19분 루빈 카잔의 페널티 지역으로 롱볼을 연결한 후 잇따른 경합 상황을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루빈 카잔 미드필더 아빌트고르가 우파 미드필더 아르템 굴레베프를 밀치며 페널티 킥이 선언됐다. 우파는 가미드 아갈로프가 페널티 킥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루빈 카잔은 59분 사모슈니코프가 왼쪽 측면을 통해 파이널 서드로 침투하는 크바라츠켈리아에게 스루패스를 볼을 공급해줬다. 이를 받은 크바라츠켈리아는 그대로 속도를 살려 끝줄까지 달려가 문전을 향한 컷백을 시도했고, 이는 수비수 유리 주라플레프의 자책골로 이어졌다.

최근 루빈 카잔의 부진 속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황인범이지만, 이날 우파 원정에서는 그 또한 힘에 부친 모습이었다. 우파는 수비수 다섯 명을 배치한 백5 수비라인을 가동하며 루빈 카잔의 2선 공격진이 침투할 만한 공간을 차단했고, 중원에서 전방으로 볼을 운반하거나 과감한 전진 패스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은 황인범이 공격을 전개할 선택지는 극단적으로 제한적인 상황이 반복됐다. 최전방에서 볼을 지켜주며 패스 연계와 마무리까지 해주는 데스포토비치의 공백이 루빈 카잔에는 치명타가 되고 있다.

황인범은 전후반 한 차례씩 특유의 날카로운 전진 패스로 번뜩이는 장면을 연출했지만, 2선과 최전방에서 공격진에 배치된 동료들의 발이 묶인 상황에서 그가 90분 내내 공격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황인범은 33분 하프라인을 넘어선 중원 지역에서 아크 정면에 위치한 2선 공격수 드레이어를 향해 상대 수비 대형을 꿰뚫는 전진 패스를 연결해 공격을 전개했다. 이로부터 시작된 루빈 카잔의 공격은 드레이어의 유효 슈팅이 상대 골키퍼 알렉산데르 벨레노프의 선방, 그를 맞고 나온 볼을 크비차 크바라츠켈리아가 골문으로 밀어넣으며 동점골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VAR로 확인한 결과 주심은 드레이어가 슈팅에 앞서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볼을 받았다는 이유로 득점을 취소했다.

이어 황인범은 후반에도 상대 수비 대형을 단숨에 허물어버리는 자로 잰듯한 전진 패스로 루빈 카잔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62분 하프라인 밑 후방 미드필드 지역에서 상대의 촘촘한 중원 압박을 뚫는 강하고 빠른 땅볼 전진 패스를 아크 정면의 하크샤바노비치의 발밑으로 연결했으나 플레이는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은 양 팀이지만, 경기는 치열하게 진행됐다. 우파는 1-0으로 앞선 55분 미드필더 오스톤 우로노프가 루빈 카잔 골키퍼 유리 듀핀과의 1대1 상황에서 접촉을 유발한 후 쓰러지며 페널티 킥을 얻어냈지만, 주심은 VAR로 이 장면을 확인한 후 판정을 번복했다.

이후 루빈 카잔은 상대 수비수 주라플레프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동점을 이룬 뒤, 73분 하크샤바노비치의 중거리슛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수의 손에 맞았다. 주심은 즉시 페널티 킥을 선언했지만, 이 또한 VAR로 확인한 결과 핸드볼이 고의성이 없었다고 판단한 후 판정을 번복했다.

결국, 양 팀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제 루빈 카잔은 홈으로 돌아가 30일 밤 8시 CSKA 모스크바와의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13라운드 경기를 준비한다. 황인범은 30일 CSKA, 내달 8일 로스토프 원정을 마친 후 한국 대표팀에 합류해 UAE, 이라크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6차전에 나설 전망이다.

사진=FC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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