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인난 속 구직자는 증가.."노동시장 불일치 심화"
[경향신문]
경총 ‘고용 흐름’ 분석 보고서
상반기 부족률, 작년보다 0.4%P↑
‘자발적 취업연기자’ 6분기째 상승
원하는 직장을 찾지 못해 취업을 연기하는 구직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구인난이 커지는데도 취업을 미루는 구직자가 많아져 고용시장에서 불일치(미스매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고용 흐름의 3가지 특징과 시사점(2021년 3분기)’ 보고서를 24일 발표했다. 경총은 최근 고용 흐름의 특징으로 노동시장의 미스매치 심화, 30대 취업자 감소, 서비스업 고용의 양극화를 꼽았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인력 부족률은 2.2%로 지난해 동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부족 인원은 28만20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만9000명 증가했다.
구직자의 상황은 달랐다. 전체 비경제활동인구는 올해 2분기 이후로 감소했지만 자발적 취업 연기자인 ‘취업준비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2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통계청의 올해 경제활동인구 조사 자료를 보면, 85만7000명에 달하는 취업준비 비경제활동인구의 구직 연기 사유는 ‘교육·기술·경험이 부족해서’(32.8%)가 가장 많았다. 이어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25.8%), ‘전공이나 경력에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16.4%) 등의 순이었다.
보고서는 고용 감소 현상이 30대(30~39세)에서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 청년층(15~29세), 40대(40~49세), 중고령층(50세 이상)의 고용은 증가했으나 30대 고용은 지난해 3월 이후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 기준 30대의 고용은 지난해 동기 대비 7만4000명 줄어들었는데, 이 가운데 54.1%(4만명)가 ‘안정적 일자리’로 불리는 상용직에 해당했다.
업종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업 고용이 회복한 반면 도·소매, 예술·스포츠·여가 등 대면 서비스업은 고용 감소가 지속됐다. 고용 감소는 주로 5인 미만의 도·소매업에서 두드러졌다. 임영태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인력 채용을 꺼리게 만드는 각종 노동법·제도를 개선하고 고용서비스 및 직업훈련 체계를 정비해 노동시장 불일치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며 “특히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보다는 직업훈련 예산을 확대해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신기술 분야 직업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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