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배 몰리는데..해상 구조물 안전관리 '빨간불'
[KBS 대전] [앵커]
최근 충남 서천 앞바다에서 주꾸미 낚싯배 한 척이 해상 구조물에 부딪혀 11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는데요.
가을낚시 철을 맞아 낚싯배가 더욱 많아질텐데, 해상 구조물 안전관리에 큰 허점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 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서천 마량항 앞바다에 있는 아파트 3층 높이의 부두입니다.
인근 화력발전소에서 2017년까지 이용한 뒤 지금은 쓰지 않는 폐 구조물입니다.
지난 8일 새벽 승객 10명을 태우고 주꾸미 낚시에 나선 8t급 어선 한 척이 이 구조물과 충돌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 어선은 당일 새벽 인근 어항에서 출항한 지 채 한 시간도 안 돼 이 구조물에 부딪혀 11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이 일로 60대 선장이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 배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느닷없이 나타난 구조물에 사고를 피하기 어려웠다고 말합니다.
[사고 선박 탑승객 : "아예 안 보여요. 그 코앞에 갔을 때 보였으니까."]
구조물 주변에 설치돼 신호등 역할을 하던 등 부표는 2017년 말 해양수산청에 사설 항로표지 폐지신고와 함께 철거됐습니다.
구조물을 더 이상 쓰지 않는다는 신고만 하면 선박이 자주 지나다니는 뱃길이어도 등 부표나 투광등을 운영할 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조병철/사고 선박 선장 : "밤에는 불빛이라도 서치라도 켜주고 투광 등이라도 켜서 배가 접근을 못 하게 해주면 좋은데, 그런 게 전혀 없었으니까…."]
발전소 측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현재 구조물 상단에 설치된 LED 경광등 외에 추가 조명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서천발전본부 관계자 : "향후 유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기존 조명 외에 고휘도 조명 및 출입금지 표시 등 안전시설을 보강할 계획입니다."]
가을 낚시 철을 맞아 낚시객이 몰리는 요즘, 대형 인명사고를 낼 수 있는 해상 구조물에 대한 점검과 경각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한솔 기자 (s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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