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도 못 막은 방탄소년단의 '아미' 사랑, 오프라인 콘서트에 한 발짝 더(종합) [SE★현장]

추승현 기자 입력 2021. 10. 24. 21:38 수정 2021. 10. 2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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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여만 온라인 콘서트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개최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라이브 공연
'위드 코로나' 앞두고 오프라인 콘서트 언급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24일 온라인 콘서트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에서 무대를 꾸몄다. / 사진=빅히트 뮤직
[서울경제]

전 세계를 하나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다시 팬들과 만나기 전, 온라인 콘서트로 팬심을 예열하는 데 성공했다.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하는 데 집중해 오프라인 콘서트를 상상하게 했고, 마음껏 그리움을 전하면서 다시 만날 날을 기대케 했다.

24일 오후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온라인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PERMISSION TO DANCE ON STAGE)'를 진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년 전, 월드투어 파이널 콘서트를 했던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공연해 의미를 더했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해 10월 개최했던 'BTS 맵 오브 더 솔 원'(BTS MAP OF THE SOUL ON:E) 이후 약 1년 만에 라이브 스트리밍 방식으로 개최하는 공연이다.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 아미(팬덤명)이 함께하는 온라인 공연을 시작으로, 다음 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까지 열기를 이어간다.

방탄소년단은 새로운 시리즈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를 기획하며 관객들과의 호흡에 중점을 뒀다. 특히 약 2년 만에 대형 스타디움 공연장에서 무대를 꾸미면서, 대규모 공연장에 어울리는 곡들로 세트리스트를 엄선했다.

방탄소년단이 콘서트의 포문을 여는 오프닝 곡으로 선택한 곡은 '온(ON)'이었다. 전 세계 아미들의 함성 속에서 등장한 멤버들은 에너지 가득한 모습으로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이어 '불 타오르네 (FIRE)' 퍼포먼스를 하며 돌출 무대를 장소를 옮긴 멤버들은 '쩔어' 무대부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직접 카메라를 들고 셀카 형식으로 무대를 진행한 것. 신선한 무대에 팬들의 호응은 더 커졌다.

뷔는 종아리 근육 통증으로 인해 퍼포먼스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을 더했다. 전날 저녁 리허설을 진행하던 도중에 통증을 느끼다가 인근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당분간 과격한 움직임을 자제하라는 소견을 받은 것. 대신 뷔는 안무 없이 의자에 앉아 무대에 임했다. 뷔는 "리허설하다가 실수가 있었는데 큰 걱정 안 해도 된다"며 "괜찮으니까 오늘 공연 즐겁게 봐달라. 끝까지 재밌게 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해 팬들을 안심시켰다.

첫 무대를 마친 뒤, RM은 "무대 위에서 춤추는 게 우리답지 않나"라고 만족해하면서도 "오랜만이어서 힘든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국은 "힘들기도 하지만 기분 좋은 게 몇 백배는 되기 때문에 괜찮다"며 "무대를 하고 싶어서 개인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방구석 콘서트를 진행해 봤다. 그때도 재밌었는데 멤버들과 정식으로 무대에 서니 훨씬 재밌다"고 웃어 보였다. 진은 "우리만큼 아미도 이런 무대를 기다렸을 것"이라며 남은 공연에 기대감을 높였다.

방탄소년단 / 사진=빅히트 뮤직

이날 공연은 곡의 콘셉트와 분위기에 따라 섹션이 나뉘거나, 곡 별로 무대 세트가 전환되는 것이 특징이었다. 새로운 섹션이 시작될 때마다 인트로나 VCR로 구분 지었다. 'DNA'로 또 한 번 열기를 달군 뒤 방탄소년단은 VCR로 새로운 섹션의 시작을 알렸고, 서정적이고 다크한 분위기의 '블루 앤 그레이(Blue & Grey )'와 '블랙 스완(Black Swan)', '피 땀 눈물', '페이크 러브(FAKE LOVE)' 무대를 펼쳤다.

아울러 이번 콘서트에는 Visual Effect View(VEV) 기술이 새롭게 시도돼 현장감이 배가됐다. 실제 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는 LED 속 효과가 온라인 송출 화면에도 구현된 것. 여기에 방탄소년단이 온라인 공연마다 제공했던 6개의 '멀티뷰', 4K/HD의 선명한 고화질까지 더해져 비대면의 아쉬움을 덜어냈다.

방탄소년단은 무대 중간중간 공연장에 함께 하지 못하는 팬들을 그리워했다. 정국은 "음악 사이트에 방탄소년단이 등록된 노래가 350곡이 넘어가더라"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우리가 즐길 수 있는, 여러분들이 좋아해 줄 수 있는 노래를 더 많이 만들어서 더 많은 추억 만들겠다"고 다짐하기도. 슈가는 "내일 작업실에 가서 편곡해야겠다"며 "아미 여러분과 함께하려면 모든 다 할 수 있다"고, 진은 "우리가 또 어떤 노래와 춤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응수했다.

뷔와 다른 멤버들은 함께 퍼포먼스를 하지 못하는 것에 계속 아쉬워했다. 뷔는 자신을 제외하고 춤을 추는 것이 어떠냐고 물으며 "마음 같아서는 돌출 무대로 뛰어가고 싶다. 앞으로 내가 다치지는 일 없도록 건강 관리 잘 하겠다"고 했다. 앞서 부상으로 인해 오프라인 무대에 서지 못한 경험이 있는 정국은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온라인이어서 다행인 것도 있고, 온라인으로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무대도 있다"고 뷔를 다독였다. RM은 "어떤 상황에서든 방법을 찾아나는 게 방탄소년단 그리고 아미다"라고 덧붙여 환호케 했다.

방탄소년단 / 사진=빅히트 뮤직

장난꾸러기 같은 방탄소년단의 모습이 담긴 VCR이 공개된 이후에는 또 한 번 분위기가 바뀌었다. 침대 위에서 나타난 멤버들은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를 부르며 편안한 모습을 보여줬고, 이어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무대에서 자유롭게 공연장 곳곳을 누볐다.

힙합 정신이 가득한 방탄소년단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다음 섹션으로 넘어간 이들은 '에어플레인 파트1(Airplane pt2)'와 '뱁새', '병' 리믹스를 시작으로, ‘잠시’, '스테이(Stay)'와 '소 왓(So What)' 리믹스 무대에서 강렬한 랩핑을 보여줬다. 또 히트곡 '아이 니드 유(I NEED U)'와 '세이브 미(Save ME)' 리믹스, 그리고 ‘아이돌(IDOL)’로 무대를 절정으로 만들었다.

이날 공연을 마무리하는 에필로그곡은 '영 포에버(Young Forever)'와 '봄날'이었다. "BTS"라고 연호하는 아미들의 함성이 몇 분간 이어진 뒤 다시 등장한 방탄소년단은 흩날리는 꽃가루 속에서 노래를 열창했다.

끝으로 방탄소년단은 이번 공연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제이홉은 "이렇게 텅 빈 주경기장을 오니 마음도 텅 비는 것 같다. 사실 2년 전 주경기장에서 마지막 공연을 한 게 내내 생각이 났다"며 "감회가 새롭고, 많은 부분들이 비교도 되고 그 순간이 계속 그리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7명만으로만 채워진 콘서트를 만들어봤다"며 "우리에게도 엄청난 도전이었고 힘든 부분도 많았다. 어떤 식으로 이 텐션을 이어나가야 할지 고민도 많았는데, 영혼을 쏟아부으면서 꾸몄다. '봄날' 가사대로 여러분들을 만나러 갈 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정국은 "'봄날'을 부르면서 빈 좌석을 보는데 눈물이 차올랐다. 아미가 있었다면 바로 눈물이 터졌을 것이다"며 그리움을 전했다. 그는 "'열정 없이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좌우명으로 살아왔는데 불타던 심지가 꺼져가는 게 느껴지더라. 그렇게 뭘 하든 영혼 없이 지내다가 무대에 딱 섰을 때 느낌이 오는 게 있었다"며 "이 무대를 하고 나서 빨리 여러분 앞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되면 지구 반대편이든 어디든 날아가겠다"고 전 세계 아미들에게 다시 만날 날을 약속했다.

갑작스럽게 무대에 참여하지 못한 뷔는 누구보다도 아쉬워했다. 그는 "되게 속상했다. 연습을 할 때는 '콘서트 하면 행복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앉아만 있고 멤버들이 춤추는 것만 구경하고 있는 것 자체가 아쉽고 뒤숭숭했다"고 착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몸 관리, 정신 관리를 해서 앞으로 남은 투어에서 못 보여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내가 빠진 모습이 아닌, 7명 가득 채운 모습을 보여주겠다. 꼭 이 자리에서 아미들과 추억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방탄소년단은 모든 것을 잊고 다 함께 춤추면서 즐기자는 의미로 '퍼미션 투 댄스’ 무대를 선사하며, 아미와 '사랑한다'는 의미로 통하는 "보라해"를 외쳤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11월 27일부터 12월 2일까지 미국 LA 소파이 스타디움(Sofi Stadium)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LA' 콘서트를 개최한다.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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