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분출 스위치 왜 눌렸나..현장 책임자 소환 조사
[앵커]
어제(23일) 21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신축 건물 '가스 누출'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공사현장 관리자 등을 불러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화재 진압 때만 쓰이는 이산화탄소 방출 스위치가 왜 눌려 있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계획입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친 사고 현장은 오늘(24일)도 철저히 통제됐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고 원인은 지하 3층에서 누출된 소화용 이산화탄소입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현장이) 깨끗했어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소화분말이나 아니면 물이나 이런 게 떨어지면 현장이 진짜 그럴 텐데. 평상시와 똑같이 깨끗한 상태였고..."]
당초 87리터짜리 가스통 123개에서 이산화탄소가 방출된 거로 추정됐지만, 소방당국은 실제 누출된 건 약 60개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사고 전담팀을 꾸려 공사 현장 관리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1차 감식 결과 이산화탄소 소화 설비를 작동시키는 스위치가 손으로 눌려 있던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스위치를 누군가 고의나 실수로 눌렀는지, 아니면 사고 발생 뒤 더 이상의 가스 누출을 막기 위해 조작한 것인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이 약제는 밀폐된 공간에서 들이마시면 중추신경을 마비시킬 수 있습니다.
경찰은 사업주가 소화설비 오작동을 막기 위한 조처를 했는지와 작업 전에 환기 등 안전 장치를 마련했는지도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숨진 작업자 2명은 모두 하도급업체 소속이었습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회사들이 이렇게 여러 회사들이 모여 있다 보니까 딱 누가 총괄하는 분인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경찰은 가스 누출 사고 직후 작업자들의 대피가 지연됐다는 의혹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르면 내일(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등과 함께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이제우/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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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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