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 깨고 나온 방탄소년단 '기쁨의 축제'

정혁준 2021. 10. 2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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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의 온라인 공연
뷔, 종아리 통증에도 함께
온라인 콘서트 갈무리. 빅히트뮤직 제공

무대 막이 오르면 방탄소년단은 감옥에 갇혀 있다. 댄서들이 망치로 걸쇠를 부수자 서서히 철장이 열리면서 방탄소년단이 나왔다. 무대를 향한 그리움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퍼포먼스였다.

그룹 방탄소년단은 24일 저녁 6시30분 전세계를 대상으로 열린 방탄소년단 온라인 콘서트 (PERMISSION TO DANCE ON STAGE)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며 팬데믹으로 생긴 콘서트 갈증을 해소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약 1년 만의 온라인 공연이었다.

콘서트의 콘셉트는 ‘기쁨의 축제’였다. 방탄소년단의 노래 ‘퍼미션 투 댄스’의 노랫말처럼 ‘어디에 있든 누구나 함께 춤추는 것을 허락받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노래 콘셉트와 분위기에 따라 섹션이 나뉘고, 곡별로 무대 세트 전환이 이뤄졌다.

방탄소년단은 온라인 콘서트였지만 화려한 퍼포먼스에 무대 효과를 곁들여 주요 히트곡을 파워 넘치는 안무와 라이브로 선보였다.

온라인 콘서트 갈무리. 빅히트뮤직 제공

오프닝은 ‘온’으로 택했다. 근육통을 호소한 뷔는 안무 없이 무대에 앉아서 함께했다. 다른 멤버들은 댄서들과 어우러져 오프라인 공연처럼 화려한 안무를 연출했다.

이어진 노래는 ‘불타오르네’로 화려한 불 효과와 함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댄서들은 손전등을 들고 함께했다. 멤버들은 중간 무대로 이동해 퍼포먼스를 펼쳤다. ‘쩔어’ 무대에선 카메라를 직접 들고 무대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온라인 콘서트 갈무리. 빅히트뮤직 제공

슈가는 “2년 전, 서울 파이널 공연을 했다. 지금 여기 (팬들이) 안 계시지만”이라고 말문을 열며 오프라인 공연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어 진은 손 키스를 날린 뒤 “(공연) 정말 너무 하고 싶었다”며 미소 지었다.

지민은 “오늘, 여러분들도 그렇고 저희도 기대를 많이 했다. 이렇게 찾아뵐 수 있는 게 감사하고 영광이다. 오늘 여기 계시지 않은 여러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뛰어보겠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저희와 함께 홀린 듯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알엠(RM)은 “다시 여러분들을 무대에서 뵙게 됐다,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할 때 저희답고 즐겁다. 오랜만이라 힘든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 정국씨는 어떠냐”고 물었고, 이에 정국은 “힘든 것보다 좋은 게 몇십 배, 몇백 배는 더 커서 걱정하지 않는다. 오늘 무대를 하고 싶어서 저번에 개인 라이브 하면서 방구석콘서트를 해봤다. 오늘 멤버들과 정식으로 무대에 서니까 훨씬 재밌다”고 했다.

근육통에도 공연에 참여한 뷔는 “리허설을 하다가 실수가 있었다. 정말 괜찮으니 큰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지금부터 시작이니 끝까지 열심히 달려주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뷔는 이날 온라인 콘서트를 앞두고 근육 통증을 호소해 이날 무대에서 안무를 하지 못했다. 뷔는 전날 저녁 리허설 도중 종아리 근육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검사와 진료를 받았다. 뼈에 이상은 없지만 당분간 안무와 퍼포먼스 등 과격한 움직임을 자제하라는 소견을 받았다.

방탄소년단 온라인 콘서트 <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은 움직이는 침대 등 다양한 이동장치를 타기도 하고, 댄서들이 백조 날개가 되어 방탄소년단을 백조 형상으로 만들어주는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방탄소년단의 한 멤버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오징어 게임>의 1번 오일남 할아버지가 말한 “그만해, 이러다 다 죽어”를 성대모사 하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날 콘서트에선 방탄소년단이 추석 기간 참석한 유엔(UN) 연설 모습도 공개됐다. 멤버들은 “당연하다고 여겼던 순간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시간이었다. 우리 미래에 대해 어둡게만 생각하지 말아달라. 우리가 주인공인 이야기의 페이지가 한참 남았다. 세상은 멈춘 줄 알았는데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엔딩이 아닌 변화의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마지막 곡인 ‘퍼미션 투 댄스’를 포함해 23곡가량을 소화했다.

이날 콘서트는 대형 스타디움 공연장(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무대를 꾸몄다. 방탄소년단이 대형 오프라인 무대에 선 건 2019년 10월 오프라인 공연 <비티에스(BTS)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 더 파이널>이 마지막이었다.

방탄소년단 온라인 콘서트 <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빅히트뮤직 제공

제이홉은 마지막 곡을 앞두고 “점점 뭔가 상황이 좋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제 정말 ‘봄날’ 가사대로 조만간 여러분들을 만나러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은 “이번 미국 공연을 시작으로 더 많이 찾아갈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했다.

방탄소년단은 11월 27~28일, 12월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 콘서트를 연다. 티켓은 매진됐고, 일부 암표는 가격이 180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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