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New 가짜 9번' 포든, 개인 통산 PL 1경기 최다 공격포인트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1. 10. 2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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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시티, 브라이튼전 4-1 승
▲ 포든, 브라이튼전 2골 1도움으로 개인 통산 첫 PL 공격포인트 3개 기록
▲ 포든, 개인 통산 PL 1경기 최다 슈팅(8회) & 유효 슈팅 4회
▲ 포든, 브라이튼전 페널티 박스 진입 5회 & 크로스 4회로 출전 선수 중 최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필 포든이 브라이튼과의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4-1 대승을 견인했다.

맨시티가 아멕스 스타디움 원정에서 열린 브라이튼과의 2021/22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9라운드에서 4-1 대승을 거두었다. 그 중심엔 바로 포든이 있었다.

이 경기에서 맨시티는 평소 즐겨 사용하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포든이 '가짜 9번(False 9: 정통파 공격수가 아닌 선수가 최전방에 서는 걸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으로 나섰고, 잭 그릴리시와 가브리엘 제수스가 좌우에 서면서 스리톱을 형성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를 중심으로 일카이 귄도안과 베르나르두 실바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주앙 칸셀루와 카일 워커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아이메릭 라포르트와 후벵 디아스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에데르송 골키퍼가 지켰다.


경기는 55분경까지 맨시티의 압도적인 주도 속에서 이루어졌다. 점유율에선 52대48로 근소하게 우위를 점했으나 슈팅 숫자에서 18대4로 4배 이상 많았다. 심지어 유효 슈팅에선 무려 11대2로 크게 앞서며 브라이튼의 골문은 두들긴 맨시티였다.

맨시티는 경기 시작하고 7분 만에 그릴리시의 측면 돌파에 이은 컷백(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를 지칭하는 축구 용어)을 칸셀루가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서 10분경, 역습 상황에서 귄도안의 돌파에 이은 대각선 스루 패스를 제수스가 골키퍼 다리를 스치는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이를 브라이튼 핵심 수비수 루이스 덩크가 골 라인 바로 앞에서 아크로바틱한 오버헤드 킥으로 걷어내는 바람에 아쉽게 득점 찬스가 무산되고 말았다.

비록 2번의 슈팅이 무산됐으나 3번의 실패는 없었다. 맨시티는 12분경,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12분경, 포든의 슈팅이 수비 맞고 공중으로 떠오른 걸 제수스와 브라이튼 골키퍼 로베르트 산체스가 경합하는 과정에서 흘렀고, 이를 실바가 오버헤드 킥으로 패스를 연결한 걸 골문 앞으로 쇄도해 들어가던 귄도안이 논스톱 슈팅으로 빈 골대에 밀어넣었다. 포든의 슈팅이 기점으로 작용한 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맨시티는 포든의 연속 골로 전반전을 3-0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먼저 27분경, 역습 상황에서 실바의 단독 돌파에 이은 스루 패스를 그릴리시가 이타적으로 횡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포든이 슬라이딩으로 논스톱 슈팅을 가져가며 골을 넣었다. 이어서 31분경에 제수스의 양발 드리블에 이은 패스를 그릴리시가 슈팅으로 가져간 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제수스의 리바운드 슈팅이 포든 맞고 골로 연결됐다. 포든 입장에선 행운의 멀티골이었다.


후반 초반에도 맨시티의 공세는 이어졌다. 이에 브라이튼은 후반 12분경에 중앙 수비수 댄 번과 공격수 닐 무페이를 빼고 측면 수비수 타리크 램프티와 미드필더 에녹 음웨푸를 투입하면서 3-5-2에서 4-3-1-2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이어서 후반 27분경엔 미드필더 파스칼 그로스 대신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를 투입하며 중원에 에너지를 더해주었다.

이는 주효했다. 맨시티가 후반 8분을 마지막으로 경기 종료 1분 전까지 단 한 번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하는 동안 브라이튼은 7회의 슈팅을 시도하며 맨시티의 골문을 위협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공격을 주도했다. 음웨푸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맨시티 수비 사이를 휘저었고, 램프티도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측면 공격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에 맨시티는 후반 30분경에 귄도안을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페르난지뉴를 투입하며 4-2-3-1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이어서 곧바로 2분 뒤(후반 32분)엔 그릴리시 대신 에이스 케빈 데 브라이너를 교체 출전하기에 이르렀다(데 브라이너가 가짜 9번으로 서면서 포든이 왼쪽 측면 공격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교체 만으로는 브라이튼의 기세를 막기 역부족이었고, 결국 후반 34분경에 트로사르의 전진 패스를 음웨푸가 받는 과정에서 에데르송 골키퍼가 파울을 하는 우를 범했고, 맥 알리스터에게 페널티 킥으로 실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맨시티는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제수스를 빼고 리야드 마레즈를 투입했다. 이는 주효했다. 마레즈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자 포든에게 공간이 발생하면서 맨시티의 막판 공세가 이어졌다. 실제 맨시티는 마레즈 투입 이후 무려 5회의 슈팅을 가져갔다.

먼저 정규 시간 90분 종료 1분을 앞두고 데 브라이너의 전진 패스를 포든이 드리블로 치고 가다가 슈팅을 시도한 게 상대 골키퍼 다리 선방에 막혔다. 이어서 추가 시간 1분경(90+1분)과 2분경에 포든이 시도한 2차례 슈팅이 모두 수비 벽에 차단됐다. 추가 시간 4분경에 시도한 칸셀루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맨시티가 추가 시간 종료 직전 골을 추가했다. 상대 실수를 포든이 가로챘고, 페르난지뉴의 리턴 패스를 받아 직접 슈팅이 가능했음에도 이타적으로 패스를 내주었다. 이를 받은 마레즈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차분하게 골을 넣으며 4-1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경기에서 포든은 두 번째 골은 다소 행운이 따랐다고는 하지만 2골 1도움을 올렸다. 이와 함께 포든은 개인 통산 PL에서 처음으로 1경기 3개(2골 1도움)의 공격포인트(골+도움)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이전까지 포든은 리그 컵(이번 시즌 위콤과의 리그 컵 3라운드 1골 2도움)에서만 3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바 있다.

비단 공격포인트가 전부가 아니다. 포든은 이 경기에서 출전 선수들 중 최다인 8회의 슈팅을 시도해 4회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역시 포든 개인에게 있어 PL 1경기 최다 슈팅에 해당한다. 이에 더해 페널티 박스 안 침투(5회)는 물론 크로스(4회)도 출전 선수들 중 최다였다. 그 외 패스 성공률 94%와 공격 진영으로의 패스 성공 16회, 찬스메이킹 2회 등 공격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맨시티는 베테랑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올 여름, 바르셀로나로 떠난 가운데 또 다른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수행하던 가브리엘 제수스가 본인이 선호하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이러한 가운데 해리 케인 영입에 실패하면서 정통파 공격수가 사라진 상태다. 이에 페란 토레스(6경기)와 라힘 스털링(3경기), 그릴리시(1경기)가 가짜 9번으로 나섰으나 해당 포지션에서 믿음을 주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첼시와의 6라운드(1-0 승)에 이번 시즌 처음으로 가짜 9번 역할을 수행했던 포든이 클럽 브뤼헤와의 주중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3차전에서 칸셀루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주말 브라이튼전에서도 2골 1도움을 올리며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시즌 가짜 9번으로 출전한 3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 중인 포든이다. 포든이 가짜 9번에서 지금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맨시티는 가장 큰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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