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미 연준 의장 "내년 인플레이션 계속"
[경향신문]
내달 중순 테이퍼링 재확인
“아직 금리 올릴 때 아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공급망 병목 현상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파월 의장은 22일(현지시간) 국제결제은행(BIS) 주최로 열린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전체적인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면서 “공급 부족과 높은 인플레이션은 과거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갈 것 같다.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충격 이후의 경제회복 과정에서 공급망 병목과 노동력 부족 현상 등이 이어지면서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공급 측면의 부족 사태가 악화돼왔다”면서 “공급망 병목이 더 길어질 위험성이 분명해졌다. 이는 더 높은 물가 상승률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식료품, 휘발유와 같은 것들의 물가 상승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알고 있다”면서 물가 상승이 장기화할 것으로 판단될 경우 “틀림없이 물가 안정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수단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이어지고, 임금 압력도 커질 것으로 보면서도 “물가 상승압력은 코로나19가 완화되는 내년에는 누그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확률 높은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당장 금리를 올릴 계획은 없다며 시장을 안심시키는 데에도 주력했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늦은 게 아니냐’는 질문에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을 할 때가 됐지만, 금리를 올릴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테이퍼링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11월 중순부터 시작할 것이라는 당초 입장을 재확인했다. 코로나19 사태의 경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매달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 중인 연준은 연말부터 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해 내년 중반까지 양적완화 조치를 완전히 종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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