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만나자" 방탄소년단, 2년만에 스타디움 꽉 채운 7명 에너지(종합)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년여 만에 스타디움 공연장을 채웠다. 오랜만에 온라인 콘서트를 펼친 이들은 여전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앞으로 오프라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방탄소년단은 24일 오후 6시30분부터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온라인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를 열고, 전 세계 팬들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만났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9년 서울 파이널 투어 이후 2년 만에 스타디움 무대에 섰다. 새 투어 시리즈인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는 이날 온라인 형태로 시작됐다.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온'(ON)을 시작으로 '불타오르네' '쩔어'를 차례로 선보이며 강렬한 포문을 열었다.
세 곡의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소화한 뒤, 지민은 "오늘 되게 여러분들도 그렇고 저희도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이렇게 또 준비해서 찾아뵐 수 있는 게 감사하고 영광이다"라며 "더 열심히 뛰어보도록 하겠다"고 인사했다.
RM은 "오랜만이라 힘든 느낌도 없지 않아 있지만 정국씨는 어떠냐"고 물었고, 이에 정국은 "힘든 것도 있지만 좋은 게 몇십 배, 몇백 배는 더 커서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오늘 무대를 하고 싶어서 저번에 개인 라이브 하면서 방구석콘서트를 해봤는데 그때도 재밌었는데 오늘 멤버들과 정식으로 무대에 서니까 훨씬 재밌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DNA'까지 소화한 뒤, 분위기를 전환시켜 '블루 앤 그레이'(Blue & Grey)로 서정적인 무대를 연출했다. 또 인트로와 함께 더욱 풍성해진 '블랙스완'(Black Swan) 무대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제이홉은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방탄소년단이 수많은 곡을 선보였는데 다양한 것들이 있었다"라며 "이 무대처럼 딥하면서 서정적인 분위기의 곡을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정국은 "제가 음원사이트에 검색해보니 등록된 노래가 350개가 넘어다더라"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도 저희가 즐길 수 있는, 여러분들이 좋아해주실 수 있는 음악을 더 많을어서 아미와 더 많은 추억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약속했다.
방탄소년단은 연이어 히트곡을 메들리로 선사했다. '피 땀 눈물'과 '페이크 러브'(FAKE LOVE), 그리고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등 다채로운 장르의 대표곡을 선보여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뒤에서 의자에 앉아 무대를 소화한 뷔는 "함께하지 못해서 아쉬운 것과 별개로 지금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도 있더라"며 "지금이어서 물론 다치는 건 안 되지만, 아미 분들이 앞에서 안 보니까 그나마 다행이다. 아미 분들 앞에서 제가 이렇게 됐으면 수치스러웠을 것"이라며 털어놨다.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버터'(Butter)로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선사한 방탄소년단은 열기를 이어 '에어플레인 파트2'(Airplane pt.2)와 '뱁새' '병' '잠시' '스테이'(Stay) '소 왓'(So What)과 새롭게 편곡한 '아이 니드 유'(I NEED U), '세이브 미'(Save ME), 아이돌'(IDOL)을 연달아 선보이며 주경기장을 방탄소년단의 에너지로 가득 채웠다.
'BTS'를 연호하는 아미의 외침에 이어 등장한 방탄소년단은 감동의 앵콜 무대를 펼쳤다. UN에서 펼친 방탄소년단의 VCR에 이어 '에필로그 : 영 포에버'(EPILOGUE : Young Forever)와 '봄날'로 아미를 향한 진심을 전했다. 이어 뷔는 "앵콜무대에서 어떤 노래를 부를지 많이 의논하는데, 이번에도 고민하다가 이렇게 두 곡을 골랐다"고 소개했다.
끝으로 방탄소년단은 RM은 "콘서트 준비하면서 솔직히 힘들었다, 왜냐면 이게 2년이 되니까 저한테 남은 동력이 있나, 저도 저 개인으로서, 멤버로서 열심히 나아가려는 동력이 필요한데 뭔가 저는 그런 게 사라진 느낌이었다"라며 "그런 것들을 극복하려고 운동도 하고 새로운 것들을 시작했는데 그게 이제 거의 한계였고, 힘들었는데 오늘 내가 여기서 콘서트하면서 태형이도 같이 못했고 여러분들도 안 계셔서 아쉽지만, 느낀 게 역시 이렇게 오프라인이니 뭐니, 사실 동력이니 뭐니 그런건 필요없겠다 싶더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들 보고 같이 뛰고, 보여드리고 같이 교감하면 이걸로 충분하지 않나 생각했다"라며 "어제 영상 찍어서 모니터링하는데 너무 아쉽더라, 온라인이라 아무리 에너지를 써도 전달이 안 되더라. 저희도 오랜만이기도 해서 되게 과격하게 했는데 에너지가 잘 전달됐으면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리고 실제로 보면 진짜 다르다. 그 때까지 이곳 주경기장에서 기다리겠다"고 오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슈가는 "이 공연을 보면서 곧 만날 수 있겠다는 희망 가지시고 하루하루 버텨보자. 오늘 굉장히 즐거웠다. 조만간 직접 보자"고 밝혔다. 또한 뷔는 "처음으로 (이번 공연에서) 도전을 하려고 한 게 저희 7명 시작과 끝을 다 보여드리고 싶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개인(무대)을 포기하고 다 단체로 했는데 그 부분을 기대했다, 다음 투어에서는 꽉 채워진 모습으로 7명 다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퍼미션 투 댄스'를 마지막으로, 150분간 라이브를 소화한 방탄소년단은 노래를 열창하며 유쾌한 애드리브도 선사했다. 뷔 역시 무대 중간 의자에서 일어나 무대를 함께 소화하며 공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본 공연을 앞둔 오후 3시 사운드 체크(리허설 중계)를 스트리밍으로 진행했다. 또 '비주얼 이펙트 뷰'(Visual Effect View)를 도입해 실제 공연장에서 볼 수 있는 LED 효과를 온라인 송출 화면에 구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도 멀티뷰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각도의 공연을 볼 수 있게 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11월27일(한국시간) 미국 LA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인 LA'를 개최하고 2년 만에 오프라인 공연을 재개한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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