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을게요" 방탄소년단 2년만 스타디움 콘서트, 아미와 만든 희망의 축제(종합)

황혜진 2021. 10. 2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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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2년 만에 대형 스타디움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10월 24일 오후 6시 30분 방탄소년단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가 생중계됐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경기장에서 개최된 이번 콘서트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방탄소년단이 단독 콘서트를 연 건 지난해 10월 진행한 온라인 콘서트 'BTS MAP OF THE SOUL ON:E'(비티에스 맵 오브 더 소울 원) 이후 1년 만이다. 스타디움 공연은 2년만인만큼 대규모 공연장에 걸맞은 노래와 퍼포먼스를 엄선했다는 후문.

'ON'(온)으로 이날 공연의 포문을 연 방탄소년단은 '불타오르네 (FIRE)', '쩔어', 'DNA'(디앤에이)를 연달아 열창하며 숱한 특장점 중 하나로 꼽히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어 잔잔한 분위기의 'Blue & Grey'(블루 앤 그레이), 'Black Swan'(블랙 스완) 무대를 통해 반전 매력도 십분 발휘했다.

방탄소년단은 '피 땀 눈물', 'FAKE LOVE'(페이크 러브), 'OUTRO'(아웃트로), 'Life Goes On'(라이프 고즈 온),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Dynamite'(다이너마이트), 'Butter'(버터), 'Airplane pt.2'(에어플레인 파트 투), '뱁새', '병', '잠시', 'Stay'(스테이), 'So What'(쏘 왓), 'I NEED U'(아이 니드 유), 'Save Me'(세이브 미), 'IDOL'(아이돌), 'EPILOGUE : Young Forever'(에필로그 : 영 포에버), '봄날',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까지 도합 20여 개의 무대를 소화하며 특유의 희망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 세계로 전파했다. 비록 몸은 멀리 있지만 마음만큼은 가까운, 방탄소년단과 아미만의 감동적인 축제였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콘서트의 엔딩 곡이자 지난 7월 발표한 싱글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에 녹인 메시지처럼 누구나 춤출 자유가 있는 하나의 성대한 축제를 꾸몄다. 다채로운 콘셉트의 무대 세트는 물론 전매특허 완성도 높은 라이브 퍼포먼스를 토대로 전 세계 팬 아미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방탄소년단 콘서트 사상 최대 규격의 LED, 새롭게 도입된 Visual Effect View(VEV) 등 생동감을 배가시킨 첨단 장비와 기술, 라이브 밴드와 함께한 새로운 편곡 무대도 감동을 더했다.

한편 멤버 뷔는 콘서트를 하루 앞뒀던 23일 리허설 진행 도중 종아리 근육의 통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에서 검사와 진료를 받았다. 의료진으로부터 뼈에 이상은 없으나 당분간 안무 및 퍼포먼스 등 과격한 움직임은 자제하라는 소견을 받았다. 이에 움직임을 최소화하고자 의자에 앉아 안무 없이 무대에 참여했다.

뷔는 팬들에게 "공연 연습을 하고 리허설을 하다가 내가 좀 실수가 있었는데 괜찮으니까 아미 여러분 걱정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에게 "마음 같아선 돌출 무대로 뛰어가고 싶은데 다음 곡 하기 전에 본 무대로 돌아와 달라. 너무 그립고 보고 싶다"고 진심을 털어놨다.

멤버들은 "서운하다", '엄청 외롭다", "7명이 있어야 좋은데 한 명이 없으니까 아쉽다", "주경기장인데 6명이 춤춰야겠나. 앞으로 건강 관리 잘해 달라", "아미도 마음 아프고 우리도 마음 아프고"라며 뷔의 빈자리에 아쉬움을 표했다. 뷔는 "앞으로 건강 관리 잘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13년 빅히트 뮤직 소속 그룹으로서 가요계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데뷔 8주년에 접어들었다. 활동 연차는 어느덧 9년 차다. 지난 8년간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채로운 색의 자작곡을 발표하며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했고, 미국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로 꼽히는 '핫 100', '빌보드 200' 포함 국내외 주요 음원 차트 1위도 석권하며 '21세기 팝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숱한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는 팀답게 이날 공연에서도 풍성하고도 짜임새 있는 셋 리스트를 소화했다.

방탄소년단은 "8년이란 시간 동안 우리 방탄소년단이 수많은 곡을 선보였다. 다양한 느낌의 춤과 노래들이 있었다. 딥하면서 서정적인 곡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많다"며 "오랜 시간 활동하며 완성된 노래 하나하나 빼놓지 않고 소중한데 아미 여러분도 우리와 똑같은 마음으로 좋아해 주시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본업인 음악과 무대에 대한 열의도, 팬 아미들을 향한 사랑도 변함없이 뜨거웠다. 방탄소년단은 "음원 사이트에 방탄소년단을 쳐보니까 등록된 노래가 350개가 넘더라.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도 우리가 즐길 수 있는, 그리고 여러분이 좋아해 주실 수 있는 음악을 더 많이 만들어 아미 분들과 더 많은 시간, 더 많은 추억을 만들어보겠다"며 "미래의 우리가 또 어떤 노래와 춤을 할지 벌써 기대가 된다. 아미 여러분도 당연히 우리와 같은 마음일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확실히 이렇게 무대에서 노래 부르고 춤출 때 제일 신나는 것 같다"며 "아미 여러분과 이렇게 무대에서 뛰놀면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 말미에는 멤버별로 소회를 밝혔다. 제이홉은 "텅 빈 주경기장에 오니까 뭔가 내 마음도 텅텅 비는 것 같다. 사실 2년 전 주경기장에서 팬데믹이 일어나기 전 마지막으로 여러분을 본 기억들이 공연 내내 떠올랐다. 너무 감회가 새롭기도 하지만 반대로 많은 부분들이 비교도 되고 그 순간이 계속 그리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제이홉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7명 멤버 모두로만 채워진 셋 리스트를 준비했다. 우리에게도 굉장히 도전이었고 힘든 부분도 많았고 어떤 식으로 텐션을 이어나가야 할지 많이 고민했는데 잘 봐주셨을지 모르겠다. 많은 노력을 했고 많은 영혼을 쏟아부으며 열심히 공연을 꾸몄다. 지켜봐 주신 많은 팬 여러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상황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봄날' 가사대로 여러분을 만나러 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시고 많이 기대해 달라. 우리 볼 날이 머지않았다. 항상 사랑하고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보라한다"고 덧붙였다.

지민은 "여기가 엄청 넓다. 주경기장이 얼마나 넓은지 여러분도 잘 아실 텐데 아무도 안 계시니까 지금도 반쯤은 어쩔 수 없이 리허설하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너무 열심히 하다가 목이 좀 빨리 쉬었는데 사실 여러분이 눈앞에 안 보이니까, 안 보일 때 이야기를 많이 하니까 점점 더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이홉 형이 말한 것처럼 곧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때는 못다 한 이야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여러분 건강 챙기시고 행복하시길 바란다. 오늘 즐거웠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RM은 "콘서트 준비하며 솔직히 힘들었다. (코로나19 상황이) 2년 되니까 내게 남은 동력이 있나 싶었다. 개인으로서 BTS 멤버로서 RM으로서 계속 나아려면 동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근데 이 상황은 전 세계 공통이니까 그런 것들을 극복하려고 운동도 시작하고 새로운 것들을 많이 시작했다. 했는데 이제 좀 한계가 오지 않았나. 내 정체성이 무엇인지 잃어버릴 것 같고 굉장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오늘 콘서트를 해보면 알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태형이(뷔)도 (퍼포먼스를) 같이 못 했고 여러분도 안 계셨지만 여러분을 다시 오프라인에서 뵌다면 동력이나 동기 이런 것들이 필요 없겠구나 싶었다. 여러분과 교감하면 충분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했다. 어제 영상을 찍어 모니터링을 싹 했는데 온라인이니까 너무 아쉽더라. 우리가 에너지를 다 써도 절반도 전달이 안 되더라. 오늘 과격하게 해 봤는데 여러분 방 안까지 에너지가 전달됐으면 좋겠다. 실제로 보면 다르니까 실제로 뵙고 꼭 보여드리고 싶다. 그날까지 지치지 않고 주경기장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덧붙였다.

정국은 "'봄날'을 부르며 추운 텅 빈 무대에 서서 빈 좌석을 봤는데 눈물이 차오르더라. 여러분도 힘든 시기를 겪었겠지만 오랜 힘든 기간을 지나오며 나도 좀 어른이 됐다. 눈물을 참을 수 있게 됐다. 아미가 있었다면 아마 눈물이 바로 터졌을 거다. 정말 많이 그리워했다. 내 좌우명이 '열정 없이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인데 아미들을 못 보다 보니까 내 안의 심지가 하나둘 꺼지는 느낌이 들더라"고 말했다.

이어 "영혼 없이 지내다가 멀리서 아미들이 보고 있는 이 무대에 딱 섰을 때 딱 오는 느낌이 있더라. 이 무대를 하고 나서 빨리 여러분 앞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되면 브라질이든 어디든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겠다. 무대가 최고다. 여러분 진짜 너무 보고 싶다. 오늘 좋은 공연이 됐길 바란다. 우리에게 값진 시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고 아미 여러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진은 "오늘 공연을 하다가 음 이탈이 났다. 이런 나 자신이 너무 밉더라. 한창 공연을 많이 다닐 때는 어느 정도 투어에 대한 체력이 있었는데 지금은 우리가 투어를 안 한 지 오래돼서 운동을 얼마나 하든 연습, 리허설을 얼마나 하든 현장의 흥분감에 적응할 수 없으니까 그런 체력이 부족한 상황이 너무 안타깝더라"고 밝혔다.

이어 "서른이 되니까 솔직히 몸이 여기저기 아프다. 다리, 팔, 발도 쑤시고. 정신력 문제이긴 하지만 나이 들어 더 쑤시기 전에 공연을 열심히 다니며 체력을 유지하며 여러분에게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슈가는 "파이널 콘서트 영상을 다시 찾아봤는데 꿈같더라. 마스크도 안 쓰고 객석도 다 차있더라. 아무래도 콘서트를 안 하다가 오랜만에 7명으로 꽉 채운 무대를 하려다 보니까 조절을 잘해야겠더라. 잠깐 까먹고 있던 감정이 올라오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상황이 좋아지고 있지 않나. 다음에는 주경기장에서 여러분과 함께 공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 오늘 아쉽겠지만 전혀 아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 세계 아미 여러분. 이 공연을 보며 곧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하루하루 버티자. 난 오늘 굉장히 즐거웠고 여러분도 즐거웠으면 좋겠다. 우리 조만간 직접 보자"고 덧붙였다.

뷔는 "난 즐겁지 않고 속상했다"며 "창피하게도 본 무대에 앉아만 있고 돌출 멤버들이 춤추는 걸 보고만 있는 것 자체가 아쉽고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가. 빨리 저기로 가야 하는데 그런 생각이 들며 뒤숭숭했다. 공연하기 전 내 상태와 마음가짐은 '염색이나 좀 해볼까?', '타투 다시 해봐?'였다. 다음에는 몸 관리, 정신 관리 정말 똑디 잘해서 앞으로 남은 투어에서 못 보여드린 모습 충분히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눈치 채신 아미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번 콘서트에는 개인 무대가 없다. 우리 7명의 시작과 끝을 7명으로 다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개인 무대를 포기하고 다 단체로 했는데 설��다. 다음 투어에서는 내가 빠진 모습이 아닌 꽉꽉 채운 7명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어제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갑자기 터지는 바람에 화나는 게 아니라 나도 좀 당황했다. 시간이 남았으니까 관리를 잘해서 강철 다리로 무대를 하겠다. 아미 여러분 정말 사랑한다. 진짜 보라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공연을 마친 방탄소년단은 11월 27~28일, 12월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SoFi Stadium)에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엘에이)를 진행한다. 이 가운데 12월 1~2일 공연은 현장에 오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온라인 생중계될 예정이다.

방탄소년단이 대면 형식의 콘서트를 여는 건 2년 1개월 만이라 전 세계 음악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 앞서 2019년 10월 26일과 27일, 29일 총 3일간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를 개최했다.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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