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율 70%, 일상회복 위한 발판 되길

2021. 10. 2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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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율이 70%를 넘어섰다. 정부는 지난 23일 누적 접종완료자가 3594만5000명을 넘기며 전체 인구(5134만명) 대비 접종완료율 70%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26일 접종 시작 후 240일, 3월20일 2차 접종 개시 후 218일 만이다. 해외 주요 국가에 비해 접종 출발이 늦었던 데다, 한때 모더나 등 백신 수급 차질로 접종 간격이 조정되는 등 어려움 속에서 얻어낸 성과라 더 의미가 크다. 접종완료율 70%는 정부가 코로나19 통제를 내걸고 제시한 1차 목표이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의 전제조건이다. 이를 발판으로 일상회복의 출발선에 모두 함께 나서야 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접종을 시작한 미국, 영국, 독일의 접종완료율은 각각 56.6%, 66.7%, 65.5% 수준이다. 한국이 이들 국가를 앞질러 70%에 도달한 것은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고자 하는 시민들의 높은 참여의식과 적극적 협조 덕분이다. 거기에 촘촘한 의료 인프라와 현장 의료진의 헌신, 방역당국의 노력이 보태졌다. 하지만 높은 접종률의 이면에 백신 접종 후 안타깝게 사망하거나 중증 이상반응을 보인 부작용 피해자가 적지 않았다는 점도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의학적 근거나 인과관계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보살펴야 마땅하다. 백신 이상반응의 인과성을 인정하는 범위를 넓히고 지원 대상 기준을 확대함으로써 백신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

접종완료율 70%는 목표의 끝이 아니다. 전파력이 강력한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된 상황이라 70%만으로는 완전한 일상회복을 이룰 지역사회 면역력을 갖추기 어렵다. 접종완료율을 80~85%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지역사회 면역을 기대해볼 수 있다. 백신 미접종자들의 접종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당장의 숙제인 까닭이다.

아직 백신을 한 차례도 맞지 않은 미접종자가 1000만명 이상 남아 있다. 이 가운데 18세 이상 성인도 500만명에 이르는데, 상당수는 이상반응을 우려해서라고 한다. 정부는 백신 부작용과 이상반응에 따른 보상에 인색하지 않다는 믿음을 주면서, 예방접종의 중증 예방 효과와 사회경제적 이득을 설명하며 설득하는 노력을 함께 기울여야 한다. 최근 자율 접종·예약이 시작된 12~17세 소아·청소년들에 대해서도 안심할 수 있는 접종 방안을 강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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