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하게 때론 우아하게.. 춤으로 그린 '3색 보석'
1막 '에메랄드' 별이 빛나는 밤 연상
무용수들의 몽환적 몸짓이 인상적
7개의 장면이 하나의 심상 만들어
2막 '루비' 미국 발레의 활력 보여줘
클럽댄서 연상시키는 발랄한 의상
자유로움·재치 실어 변형된 춤 선사
3막 '다이아몬드' 고전발레 정수 모아
러 황실발레 전통 현대적으로 재현
기하학적 문양으로 강한 인상 남겨
국립발레단이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주얼스’를 국내 초연했다. 다양한 이야기가 화려한 무대, 의상과 함께 펼쳐지는 고전 발레와는 결이 다른 작품이다. 특별한 줄거리 없이 오로지 무용수 몸짓과 음악으로 만들어지는, 최초의 전막 네오클래식·신고전주의 발레다. 주로 고전 발레를 무대에 올리는 국립발레단의 발란신 작품 공연은 창단 이후 두 번째다. 2017년 갈라 공연에서 발란신의 또 다른 대표작 ‘세레나데’를 다른 안무가 작품과 함께 선보인 정도다.
“댄서가 머리를 올바르게 지탱하기 위한 손과 팔의 사용과 움직임이다. 다만 팔 흐름은 군인처럼 기계적이지 않고 인간적이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발란신 작품에서 손은 둥근 형태를 지향하되 모든 손가락을 외부로 노출해야 한다. 세 손가락만 보이거나 손등 안으로 손가락을 숨겨선 안 된다.”
군무와 2인무, 1인무 등이 이어지며 총 7개 장면이 펼쳐지는데 끝까지 흘러가면 전체가 하나의 심상(心象)을 만든다. 저절로 은은한 빛을 발산하는 에메랄드를 떠올리게 만드는 무대였다.
3막 ‘다이아몬드’는 고전발레의 정수를 끌어모은 익숙하면서 화려한 무대였다. ‘사파이어’까지 더해 4막을 만들려던 발란신이 이를 접도록 만든 작품답게 순백의 화려함으로 고전 발레가 융성했던 러시아 황실발레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현했다. 특히 차이콥스키 교향곡 3번 ‘우아한 안단테’ 3악장이 흐르는 10여분에 걸친 2인무는 지난 20일 개막 공연에서 가장 밀도 있는 장면이었다. 이어지는 여성 4인무에서 혼성 8인무로 확대되는 무대는 다시 한 번 기하학적 문양을 만들며 마치 다이아몬드가 빛나듯 강한 인상을 남긴다. 마지막 피날레 5악장에선 마치 황실 무도회처럼 짝을 이룬 무용수들이 장대한 광경을 만들며 우리나라에서 처음 선보인 ‘주얼스’만의 아름다움을 남김없이 선사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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