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공사대금 미지급.. 죽음 내몬 시행사 대표 구속영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북 전주의 한 빌라 공사에 참여한 업체들에 수십억원의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 시행사 대표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A씨 등은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전주의 한 빌라 공사에 참여한 지역 중소업체 여러 곳에 30억원 상당의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A씨 등은 공사대금 지급을 미루면서 빌라 사업권을 다른 건설사로 넘긴 바람에 각 공종에 참여한 영세 업체들은 공사비를 모두 떼이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빌라 공사 시행사 대표 A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 등은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전주의 한 빌라 공사에 참여한 지역 중소업체 여러 곳에 30억원 상당의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역 업체들이 공사에 참여토록 한 뒤 ‘빌라가 준공하면 담보 대출을 받아 공사 대금을 주겠다’며 대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뤄온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빌라는 지난해 4월 공사를 마무리하고 관할 구청으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A씨 등은 공사대금 지급을 미루면서 빌라 사업권을 다른 건설사로 넘긴 바람에 각 공종에 참여한 영세 업체들은 공사비를 모두 떼이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한 폐기물처리업체 대표 B(51)씨는 지난 1월 28일 “억울해 더는 살 수 없다”며 자신의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분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는 자녀 셋을 둔 가장으로 공사 대금 6000여만원을 받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분신에 앞서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라도 해야 세상이 억울함을 알아줄 것 같다”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와 함께 공사에 함께 참여한 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시행사의 공사비 체불 등 부당한 횡포로 소중한 생명을 잃는 비극이 일어났다며 시행사를 상대로 한 고소와 소송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사건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건설업자의 공사비 미지급으로 인한 세 남매 아버지의 분신자살에 대한 억울함 호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청원인은 “공사를 마치고 일 년 넘었는데도 시공사가 비용을 한 푼도 주지 않고 있다”며 “할 수만 있다면 이런 고차원의 사기꾼들이 없는 깨끗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3월부터 해당 건설업체 사무실과 임직원 차량 등을 압수수색하고 서류 등 증거물을 확보해 수사해왔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5일 열릴 예정이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축의금은 10만원이지만…부의금은 “5만원이 적당”
- 빠짐없이 교회 나가던 아내, 교회男과 불륜
- 9초 동영상이 이재명 운명 바꿨다…“김문기와 골프사진? 조작됐다” vs “오늘 시장님과 골프
- 입 벌리고 쓰러진 82살 박지원…한 손으로 1m 담 넘은 이재명
- 회식 후 속옷 없이 온 남편 “배변 실수”→상간녀 딸에 알렸더니 “정신적 피해” 고소
- 일가족 9명 데리고 탈북했던 김이혁씨, 귀순 1년 만에 사고로 숨져
- “걔는 잤는데 좀 싱겁고”…정우성, ’오픈마인드‘ 추구한 과거 인터뷰
- 한국 여학생 평균 성 경험 연령 16세, 중고 여학생 9562명은 피임도 없이 성관계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