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이태원 대표, 가장 빛나는 순간 함께한 사람"

한미희 2021. 10. 24. 20: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4일 별세한 태흥영화사 이태원 대표와 영광의 시간을 함께했던 임권택 감독과 정일성 감독이 이 대표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고령인 두 감독은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다가 이 대표의 부고 소식을 듣고 곧바로 장례식장을 찾았다.

임 감독은 "(이 대표와는)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 이 대표가 나를 '임 감독!'이라고 부르며 친구처럼 지냈다"며 "가장 빛나는 순간을 함께 한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빈소 찾아 조문..정일성 촬영감독 "사업 아니라 사랑으로 영화 제작"
한국영화 거목 이태원씨 별세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24일 한국 영화계의 거목 고 이태원 태흥영화사 전 대표의 빈소가 마련된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 고인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고인은 영화 '서편제', '장군의 아들' '아제 아제 바라아제' 등을 제작했다. 향년 83세. 2021.10.24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24일 별세한 태흥영화사 이태원 대표와 영광의 시간을 함께했던 임권택 감독과 정일성 감독이 이 대표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고령인 두 감독은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다가 이 대표의 부고 소식을 듣고 곧바로 장례식장을 찾았다.

정 감독은 "이 대표와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한 1년 반 전부터 전화를 안 받더라"며 "가족들이 사고 소식을 알리지 않아 그저 외국에 간 줄로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요즘에야 다 대기업들이 영화를 만드니 제작자라고 할 만한 사람이 없다"며 "사업가로서가 아니라 영화를 사랑해서 영화를 만든 마지막 제작자"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뒤이어 아내 채령 씨와 함께 도착한 임권택 감독은 유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조문한 뒤 정 감독과 오랜만에 마주 앉았다.

임 감독은 "(이 대표와는)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 이 대표가 나를 '임 감독!'이라고 부르며 친구처럼 지냈다"며 "가장 빛나는 순간을 함께 한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고령으로 지팡이에 의지해 걷는 임 감독을 부축하고 자리에 함께 한 채령 씨가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전화 연락을 받고 급히 옷만 갈아입고 왔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앞서 임상수 감독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자리를 지켰다.

그는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 연출부로 1990년대 초반 태흥영화사에서 일한 인연이 있다.

이태원 대표 빈소에서 만난 임권택(왼쪽), 정일성, 임상수 감독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24일 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의 빈소를 찾은 임권택(왼쪽), 정일성, 임상수 감독.

임상수 감독은 "최근 부산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님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이 대표님의 안부를 서로 물었는데 얼마 안 돼 소식을 듣게 됐다"며 "1990년대 당시 다른 현장과 달리 술 잘 사주는 현장으로 알려졌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유가족은 "오랫동안 의식 없이 병상에 계셔서 유언을 듣지 못했다"며 "영상자료원에 자료를 기증한 것이 아버님의 생전 유지였다"고 전했다.

태흥영화사는 2019년까지 25차례에 걸쳐 2천여 점의 영화 관련 자료를 영상자료원에 기증했고, 온라인을 통해 '태흥영화 기증자료 컬렉션'으로 공개된 바 있다.

이 대표의 장례는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러진다.

mihee@yna.co.kr

☞ 물에 잠기는 몰디브…띄우는게 해법?[뉴스피처]
☞ 김어준 "이재명, 돈·줄·백없이 여기까지…도와줘야"
☞ 실탄 없는 '콜드 건' 소품이라더니 '탕'…볼드윈 망연자실
☞ 부산서 술 취한 견주가 맹견 풀어 주민들 위협…2명 부상
☞ 코로나 예방위해 마스크 내내 쓰는데 독감 접종 해야할까
☞ "유괴될 뻔한 아이들, 20m 달려 도망치니 범인이 포기"
☞ 이재영도 그리스 리그 데뷔…"코치진, 동료 덕에 좋은 경기"
☞ 한국계 지인 췌장암 투병에 눈물 흘린 '테니스 여제'
☞  "강도 잡는 해병"…편의점 무장강도 번개제압
☞ 마구 때려 숨진 남편 옆에서 아내는 술을 마셨다…무슨 일이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