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과는 외교 긴장 고조·야권 정권교체 한목소리.. 위기의 에르도안

박진영 2021. 10. 2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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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사진) 터키 대통령이 대내외적 난관에 부딪혔다.

터키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에르도안 대통령은 외무장관에게 네덜란드·노르웨이·뉴질랜드·덴마크·독일·미국·스웨덴·캐나다·프랑스·핀란드 대사들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선언할 것을 지시했다.

터키 야권은 대통령을 교체하고 내년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 위해 뭉치고 있다.

터키는 2017년 개헌 국민투표로 대통령중심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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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정부 인사 석방 공동성명 낸 이유로
美·獨·佛 등 10國 대사 사실상 추방령
野 결집.. 조기 총선·내각제 복귀 계획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사진) 터키 대통령이 대내외적 난관에 부딪혔다. 서방과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는 한편 야권은 정권교체를 위한 단합에 나섰다.

터키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에르도안 대통령은 외무장관에게 네덜란드·노르웨이·뉴질랜드·덴마크·독일·미국·스웨덴·캐나다·프랑스·핀란드 대사들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선언할 것을 지시했다. 사실상 추방령이다. 이 중 7개국은 터키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이다.

이들 10개국 대사는 지난 18일 터키 반정부 인사 오스만 카발라의 석방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카발라는 2013년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돼 지난해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났다가 2016년 군사 쿠데타 시도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돼 다시 수감됐다.

이를 두고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및 유럽과의 관계를 개선해 경제 회복과 통화 안정을 이루려는 터키 정부의 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터키 야권은 대통령을 교체하고 내년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 위해 뭉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6개 야당이 대통령중심제를 끝내고 의원내각제로 복귀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야권 연대의 아흐메트 다부토을루 전 총리는 “(대통령) 한 사람이 시스템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인권에 기반한 민주주의 원칙을 어떻게 다시 세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년 총리 취임 후 2014년엔 대통령 자리에 올라 18년 넘게 권좌를 지키고 있다. 터키는 2017년 개헌 국민투표로 대통령중심제로 전환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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