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가족으로..범죄 피해 아동 도와주는 '경찰 언니'

남영주 입력 2021. 10. 2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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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전 사복 차림으로 경찰서 대신 동네 공원으로 출근한 서울 혜화경찰서 여성청소년과 팀원들.

[현장음]
"(언니 잘 지냈어요?) 응, 보고 싶었겠네. 언니 한 달 만에 왔는데."

반가워하는 아이들은 올해 2월 끔찍한 범죄 피해를 당했습니다.

생활고를 비관한 30대 엄마가 흉기를 휘두르다가 경찰에 붙잡혔고, 아이들은 조부모 손에 맡겨졌습니다.

안쓰러운 마음에 아동학대 전담 경찰관이 언니를 자처하고 나선 겁니다.

[유예린 / 혜화경찰서 경찰관]
"마음이 진짜 너무 아팠고요. 어릴 적에 동생을 돌봐온 게 있어서 아이들을 보면 신경이 많이 쓰이고."

근처 대형약국과 협의해,

아이들 회복과 성장에 필요한 의약품 지원도 이끌어냈습니다.

[유예린 / 혜화경찰서 경찰관]
"약값이 좀 많이 들기도 하니까 저희가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 생각을 했고."

한 달에 한두번씩 만난 것도 벌써 6개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현장음]
"(시소) 꽉 잡고 있을게."

[현장음]
"(언니 잘 땋아요?) 언니 머리 잘 땋아. 옛날에 동생 많이 땋아줬어."

조부모도 엄마 몫을 대신해주는 경찰이 고맙기만 합니다.

[피해 남매 할머니]
"(경찰이) 와서 보고 가고, 같이 놀아주기도 하고. 그게 제일 고맙죠."

아이들에게 경찰은 또다른 가족이 되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이은원

남영주 기자 dragonba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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