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6' 1주 앞으로.. "파리회의보다 힘든 자리될 것"

윤지로 2021. 10. 2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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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협정이 채택된 2015년 이후 가장 중요한 환경회의라 불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알로크 샤르마 COP26 의장은 "이번 회의가 6년 전 파리협약 체결 때보다 어려운 자리가 될 것"이라며 "1.5도 목표 달성에 걸림돌이 되는 국가는 가혹한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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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총회, 감축 담은 선언문 채택 난망
각국 기온 상승 1.5도내 억제 선언에도
코로나로 에너지난.. 석탄발전 또 고개
샤르마 의장 "국가별 감축 평가가 핵심"
2030년 온실가스 배출 2010년보다 늘 듯
세계 1위 배출국 中 새 NDC 제출 안해
美·獨도 석탄 발전 늘려 中 압박 미지수
기후변화 피해 개도국 지원도 주요 의제
지난 22일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기후 시위. 로이터연합뉴스.
파리협정이 채택된 2015년 이후 가장 중요한 환경회의라 불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금세기 말 지구 기온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묶어두자며 각국이 기후선언을 했는데, 그 계획이 충분한지 점검하는 자리다. 그런데 느낌이 좋지 않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에너지 수요가 늘어난 데다 가격이 급등한 천연가스를 대신해 석탄발전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알로크 샤르마 COP26 의장은 “이번 회의가 6년 전 파리협약 체결 때보다 어려운 자리가 될 것”이라며 “1.5도 목표 달성에 걸림돌이 되는 국가는 가혹한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샤르마 의장은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파리회의(COP21)는 기본 틀을 짠 매우 훌륭한 회의였지만 세부 규칙은 뒤로 남겨뒀다”며 이번 회의가 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을 시험에 비유해 “모르는 것은 건너뛰고 일단 시험문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풀긴 풀었는데(COP21), 이제는 시간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모르는 문제를 풀어야 할 때(COP26)”라고 했다.

유엔 회원국은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당사국총회에서 ‘21세기 말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그러면서 국가별 감축목표(NDC)를 스스로 정하고 5년마다 상향된 목표를 제출하도록 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COP이 열리지 않아 각국의 새 NDC는 이번 총회에서 평가를 받는다. 최근 한국 정부가 NDC를 기존 26.3%에서 40%로 올린 이유이기도 하다.

샤르마 의장은 “모든 국가의 기후계획을 1.5도 목표에 맞춰 평가하는 게 COP26의 핵심”이라며 “NDC가 불충분한 나라는 돌아가서 다시 논의 테이블에 앉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개최국 영국은 이번 총회도 파리협정 때처럼 2030·2050 감축 의지를 담은 결연한 선언문을 내놓길 바란다. 그러나 지난달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7월 말까지 등록된 새 NDC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2030년 지구촌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0년보다 줄어들기는커녕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환경계획(UNEP)도 20일 보고서에서 “2030년 세계는 1.5도 감축 경로보다 2배나 더 많은 양의 화석연료를 생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세계 1위 배출국 중국이 아직까지 새 NDC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게 걸린다. 전 세계 온실가스의 27%를 내뿜는 중국이 적극적 감축에 나서지 않으면 지구촌 목표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샤르마 의장은 “중국이 NDC를 제시하길 기다리고 있다”며 “중국은 ‘모든 G20(주요20개국) 회원국이 COP 회의 전 개선된 NDC를 도출하자’는 협약에 서명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에너지대란으로 미국과 독일마저 석탄발전을 늘리는 상황이라 얼마나 강한 목소리로 중국을 압박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기후변화 책임은 적으면서 큰 피해를 입는 개발도상국을 어떻게 도울지도 이번 COP26의 중요한 의제다. 선진국은 2020년까지 매년 100억달러를 개도국 지원비로 내기로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영국 BBC방송은 “개도국으로부터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 석탄발전 퇴출과 전기차 전환 목표를 앞당기고, 벌목을 줄이기 위한 논의도 진행될 예정이다. 샤르마 의장은 “1.5도 목표에 걸림돌이 되는 나라는 국제사회의 가혹한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며 “어떤 나라도 총회 막판에 손가락질 받는 나라가 되고 싶어 하진 않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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