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량관리 나선 은행들 우대금리 축소·폐지

우리은행 금리우대 최대한도 변경 내용 (우리은행)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오는 26일 추가 대책을 발표하는 가운데 은행들이 일부 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축소하거나 폐지하며 총량관리에 나서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7일부터 가계 부동산담보대출에 대한 우대금리를 축소한다. 아파트담보·아파트 외 주택담보·주거용 오피스텔 담보·월상환액 고정대출이 대상이다. 대출 취급 중단을 막기 위한 사전 관리 차원이다.

아파트담보대출에 대한 우대금리 최대한도는 0.5%에서 0.2%포인트(p) 낮아진 0.3%로 바뀐다. 주거용 오피스텔 담보 대출과 월상환액고정 대출의 우대금리는 최대 0.3%까지 적용됐지만 향후 우대혜택이 없어진다. 단, 월상환액고정 대출은 서민 실수요자에 0.1% 추가 우대는 유지된다.

부동산담보대출에 적용되는 감면금리 항목도 대거 폐지된다. △급여·연금 이체 △공과금·관리비 자동이체 △신용카드 사용 △적립식 예금·청약종합저축 납입 △청약종합저축 신규가입 △원더랜드 금리우대 쿠폰 등 6가지 항목의 우대금리 0.1%가 없어진다. 국토부 전자계약시스템 체결(0.2%)과 전액 비거치식 주담대(0.1%)는 유지된다.

역전세지원담보대출(0.7%), 우리그린리모델링대출(0.3%), 우리인테리어대출(0.7%) 등 3가지 가계 기타대출 상품과 비대면 부동산담보대출 상품 우리WON주택대출(0.4%)도 일제히 폐지된다. 시행일 이후 신규·기간연장·재약정·채무인수 포함 조건변경 승인신청시부터 적용된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2일부터 거래 실적에 따라 우대해주던 신용대출 우대금리 최대 0.3%를 폐지했다. 대신 소상공인 컨설팅 수행기업에 대해서는 0.1% 우대금리를 신설했다. 신규 대출 관리 차원이다. 농협은행은 향후 영업점별로 대출 한도를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이 우대금리 항목을 축소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실질 대출금리는 올라가고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취급한 9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87~3.37%로 올해 6월(2.55~2.96%)에서 0.3%포인트가량 올랐다. 우대금리 조정을 통한 체감 금리 인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은행들이 대출 총량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상품 판매 중단 또는 금리 조정이 필요한데, '대출 절벽'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을 유발하기보다는 점진적인 수요조절이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