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재창출" 손잡은 이재명·이낙연.. 지지층 흡수는 미지수

권준영 입력 2021. 10. 2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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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당 내 경선이 끝난 후 2주만에 전격 회동했다.

두 사람의 찻집 회동으로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한 한 매듭이 풀린 셈이지만,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이 후보에게 원활하게 흡수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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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종료 후 2주만에 첫 회동
이낙연, 선대위 상임고문 수락
신복지정책 총괄 역할도 맡기로
지지자 대립·대장동 의혹 변수
이재명, 오늘 경기도지사직 사퇴
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찻집에서 회동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제공
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찻집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재명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당 내 경선이 끝난 후 2주만에 전격 회동했다. 두 사람은 내년 3월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손을 맞잡았다.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의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과 신복지 정책을 총괄하는 제1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두 사람이 전격 협력에 합의한 것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이 지사가 야당 후보에게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 잇따르는 등 정권 재창출이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찻집에서 만나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키로 합의했다.

이 전 대표는 차담에 앞서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며 "당원과 지지자께서는 여러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이어가야 한다는 대의를 버리지 말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도록, 그리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도록 당 지도자가 앞서서 노력했으면 한다"며 "경선에서 승리한 이재명 후보에게 축하의 말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를 향해 "인생으로나 당 활동 이력, 삶의 경륜이나 역량이나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대표님"이라며 "앞으로 민주당뿐 아니고 이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서 정권을 재창출하는데 고견을 부탁드린다"고 화답했다. 이 지사는 "우리는 민주당이라고 하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같은 DNA를 가진 팀원"이라며 "부족한 부분을 대표로부터 채우고, 수시로 조언을 얻어 함께 정권을 재창출해 지금보다 훨씬 더 밝은 미래를 열겠다"고 말했다.

차담이 끝난 뒤 이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했던 오영훈 의원은 "이 후보가 이 전 대표에게 선대위 참여를 요청했고, 협의한 결과 이 전 대표가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요청했고, 이 전 대표가 이를 수락하면서 이뤄졌다.

양 측은 이 전 대표 캠프에 참여했던 의원들의 선대위 참여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의 핵심 공약인 신복지 정책을 선대위에서 직접 챙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선대위에 후보 직속의 제1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으며, 이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두 사람의 찻집 회동으로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한 한 매듭이 풀린 셈이지만,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이 후보에게 원활하게 흡수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두 사람의 지지자들은 여전히 대립하고 있는 데다, 이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 SNS 등에서 여전히 이 후보와 민주당을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감 등 일련의 과정에서 이 후보 측은 충분히 납득할 만한 소명을 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이 전 대표 일부 지지자들과 다수의 국민들은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편 이 지사는 25일 경기도지사직을 내려놓고, 26일엔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27일쯤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본격적인 대선 본선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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