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건 임상데이터 실시간 검색..강원도, 정밀의료 새 역사 쓰다

안경애 2021. 10. 2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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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기반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 구축해 지역병원·기업에 개방
정밀의료·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 선정 계기로 정밀의료 육성 나서
강원도 K-클라우드파크 전경. 강원테크노파크 제공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 개요. <자료:강원테크노파크>
강원테크노파크 전경

정밀의료는 바이오헬스·디지털 기술의 진화와 융합을 거쳐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이다. 애플·구글부터 삼성·네이버·카카오까지 국내외 빅테크 기업과 스타트업, 병원들이 선점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전 세계적으로 정밀의료 분야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와 춘천시가 병원 현장에 축적된 임상 빅데이터를 지역 병원, 기업에 공개해 진료와 연구, 사업화에 활용하는 '정밀의료 현장실험'에 나섰다.

◇정밀의료 기반, 클라우드 CDW 구축= 강원테크노파크는 강원도·춘천시와 클라우드 기반 CDW(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 구축을 최근 완료하고 본격적인 활용에 나섰다. CDW는 병원이 보유한 진료검사 결과, 약 처방, 검사처방, 처치·수술기록, 환자정보, 활력징후 등 방대한 임상 데이터를 분류해 효과적으로 검색·분석할 수 있는 대형 저장창고다.

CDW 구축은 과기정통부와 NIPA(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2020년 클라우드 선도활용 시범지구 조성사업'에 강원도·춘천시·강원테크노파크가 선정됨에 따라 이뤄졌다. 고려대 산학협력단과 협력, 손장욱 교수가 이끄는 고려대의료원 의학지능정보실이 의료데이터 분석 포털과 다양한 분석환경을 제공하고, 12억건에 달하는 고려대의료원의 정밀의료 빅데이터와 연동해 활용 가능토록 구현했다. CDW는 특히 클라우드 상에서 서비스가 이뤄져 엄격한 보안성과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연구용 CDW를 의료·산업현장으로= 최근 의료 빅데이터 활용 수요가 커지면서 CDW 구축이 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수도권 주요 병원 내부에서 연구용으로만 활용하는 점이 한계였다. 재정이 열악한 지역 병의원과 중소기업은 데이터 분석 인프라와 의료데이터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강원도는 산간벽지, 군부대 등이 많아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고, 고령인구 증가로 만성질환자 발생률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높아 효율적인 CDW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기존에는 기업이 데이터를 얻으려면 병원의 특정 전문의를 찾아가 원하는 데이터를 요청하고, 의사가 의료정보팀에 문의해야 했다. 데이터가 있어도 신청, 확인 등을 거쳐 데이터를 받는 데 한달 가량이 걸렸다. 그러나 이번에 구축한 CDW를 통해 강원 지역병원과 기업들은 언제든 클라우드 서비스에 접근해 원하는 의료데이터의 유무와 형식, 내용 등을 즉시 확인하고 조회, 처리,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연구의 시·공간 한계 극복= 데이터 제공부터 분석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상용 클라우드 분석환경 서비스는 IT자원과 분석서비스는 제공하지만 데이터는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CDW는 국제표준임상용어체계를 적용한 12억건의 정밀의료 빅데이터를 연동했다.

연구자의 편의성도 높아졌다. 의료데이터는 개인의 신체정보를 포함한 민감성 데이터로, 그동안 병원 내부에서만 접근을 허용됐다. 그러다 보니 병원 내부의 허용된 공간과 시간에만 활용할 수 있었다. 반면 클라우드 기반 CDW는 언제 어디서나 로그인해 이용할 수 있다. 신청한 의료데이터를 클라우드 내 연구자의 가상공간에서만 분석환경과 함께 제공, 데이터 유출 자체를 원천 차단하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기업에도 사업화 기회 열려=기업들도 CDW를 활용해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게 됐다. 25개 기업이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해, 흩어진 데이터를 가치로 만드는 작업을 한다. 강원 춘천 소재 환자감시장치 기업 보템과 패혈증 연구를 담당하는 김수진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응급의학과 특성상 의료데이터 분석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좋은 환경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강원 춘천 소재 의료AI 기업 지오비전의 김윤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는 의료기관 전문의와 함께 연구하는 기회조차 얻기 힘든데 이번 사업을 통해 새로운 문이 열렸다"고 밝혔다.◇"정밀의료·빅데이터 산업 메카 자리매김"=강원도는 CDW 클라우드를 활용해 정밀의료산업 육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강원도는 2019년과 올해 7월 잇따라 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 정밀의료산업 규제자유특구에 선정된 바 있다. 정밀의료 빅데이터 산업을 키우고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K-클라우드 파크'를 거점을 육성해 2027년까지 의료관련 기업 200개를 유치하고 일자리 3700명을 창출한다는 포부다.

강원테크노파크 관계자는 "클라우드의 안정적인 보안성을 통해 의료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강원도가 의료 빅데이터 활용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클라우드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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