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회장 1주기] 주춤했던 경영시계 다시 돌린다 .. 속도내는 '이재용의 뉴삼성'

박정일 2021. 10. 2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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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1주기(25일)를 맞아 조촐한 추모 행사를 한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등 상황을 고려했겠지만, 멈췄던 삼성의 경영시계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차원의 1주기 추모 행사는 사내방송 정도로 갈음하고 추모식은 이 부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유족들을 중심으로 가족 차원에서 조촐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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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자료요구 역할론 주목
신성장 투자사업 실행계획 제시
현장점검후 M&A 추진 가능성도
지난 2010년 5월 17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16라인 반도체 공장 기공식에서 당시 고(故) 이건희(왼쪽 2번째)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왼쪽 4번째) 부회장이 기념시삽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이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1주기(25일)를 맞아 조촐한 추모 행사를 한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등 상황을 고려했겠지만, 멈췄던 삼성의 경영시계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차원의 1주기 추모 행사는 사내방송 정도로 갈음하고 추모식은 이 부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유족들을 중심으로 가족 차원에서 조촐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인원제한 등 상황을 고려했을 때 사장단의 추모식 참여는 제한적이거나 별도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 부회장은 이르면 다음달 초 미국 출장길에 오르는 등 주요 경영현안 해소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가 요청한 반도체 관련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한 이 부회장의 '역할론'이 주목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제한 움직임에 직접 일본으로 찾아가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한 바 있다.재판 등 일정 상 일주일 내에 귀국해야 하는 빠듯한 일정이지만, 향후 이 부회장의 경영행보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석방 신분인 이 부회장은 취업제한 등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시선 등을 고려해 경영행보를 최대한 자제해 왔다.

그러다 지난달 14일 김부겸 국무총리의 '청년희망ON' 프로젝트에 참석하며 첫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은 이 자리에서 3년 간 4만명 직접채용에 이어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등을 활용해 연간 1만명씩 총 3만명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 부회장은 아울러 지난 8월 말 공개한 3년 간 240조원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 사업, 차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로봇 등을 신성장 중점 투자사업으로 제시했는데, 이 가운데 반도체와 바이오 외에는 아직까지 세부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

특히 2017년 9조원을 들인 하만 인수 이후 대규모 인수합병(M&A)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인 만큼, 이 부회장이 신규 사업을 중심으로 현장 상황을 집중 점검한 뒤 전략적 M&A를 추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건희 회장 역시 취임 5년차인 1993년 해외 현장경영에서 삼성전자의 위기 상황을 직접 목도한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 선언을 하고 근본적인 조직 재편을 선언한 바 있다.

아울러 잠시 정체했던 '뉴삼성' 조직재편이 다시 속도를 낼 지도 관심사다. 삼성은 이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기 시작한 다음해인 2016년 직급체계 단순화 등을 골자로 한 '3대 컬처혁신 전략'을 내놓은 바 있고, 지난해 5월에는 이 부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자청해 경영승계 포기와 '무노조 경영' 폐기, 준법경영 강화 등의 파격적인 안을 내놓고 실행 중이다.

재계에서는 최근 삼성전자와 주요 관계사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가 삼성 지배구조 개편 방안과 관련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외부용역을 맡긴 만큼,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뉴 삼성'의 새로운 조직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작년 말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결심 최후진술에서 "임직원이 우리 회사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며 "그래야만 나름의 '승어부(勝於父·아버지보다 나음)'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전혜인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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