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회장 1주기] '美 파운드리 투자·연말인사'에 쏠린 눈

전혜인 2021. 10. 2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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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1주기를 기점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삼성' 전략이 점차 윤곽을 드러낼 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 부회장의 가석방 출소 11일 만인 지난 8월 24일 향후 3년간 총 24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는 내용의 미래 로드맵을 발표한 가운데, 시스템반도체와 바이오, 차세대 통신,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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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9월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핵심 공정인 EUV(극자외선)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1주기를 기점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삼성' 전략이 점차 윤곽을 드러낼 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가석방 상황인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이 부회장이 직접 전략을 내놓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준법경영 강화와 재도약을 위한 조직혁신, 대형 인수·합병(M&A) 재개 등으로 이 부회장이 지향하는 방향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조만간 있을 미국 출장과 연말 사장단 인사 등이 '뉴 삼성' 변화의 가늠좌가 될 것으로 재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 부회장의 가석방 출소 11일 만인 지난 8월 24일 향후 3년간 총 24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는 내용의 미래 로드맵을 발표한 가운데, 시스템반도체와 바이오, 차세대 통신,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구체화될 부분은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 증설 투자 계획을 지난 5월 내놓은 가운데, 현재 유력 후보로는 텍사스주 테일러 등이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내년 상반기 최첨단 공정인 GAA 공정을 도입한 3㎚(나노미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계획대로라면 현재 글로벌 시장 1위인 대만 TSMC보다 최대 6개월 앞서게 되는 것으로, 고착화되고 있는 격차를 단숨에 좁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조만간 미국을 직접 방문해 공장 건설 부지를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센티브 혜택과 용수 지원 등 공장 건설을 위해 미국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인 만큼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 관련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외신들도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최근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삼성전자가 TSMC와 대적하는 시스템반도체 분야 대표기업이 되려면 이 부회장이 빠른 시일 내에 나서야 한다"고 보도했다.

삼성의 '제2의 반도체'로 기대되는 바이오 부문도 외형 확장에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 1조7400억원을 투자해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향후 5·6공장 건설을 결정하며 바이오 분야에서도 초격차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재계에서는 차세대 통신과 AI·로봇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조만간 전략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업계 1위 화웨이의 빈자리를 채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흐름이다. 삼성전자는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6G 등 선행기술 선도 전략을 유지하면서, 외부 인사 영입 등 조직재편과 전략적 제휴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과 AI(인공지능), 슈퍼컴퓨터 등 핵심 IT 분야에서도 3년 간 240조원 투자계획 공개 당시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반도체와 모바일 기술 외에 선행기술 확보가 필요한 만큼 전략적인 M&A로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재계에서는 조만간 진행될 삼성 정기 인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두 번째로 진행되는 이번 인사에서 이 부회장의 미래 사업에 대한 구상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핵심 계열사들이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의뢰한 경영진단이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되면서 고강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가 발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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