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경선 14일 만에 이재명 만나 "정권 재창출 위해 힘 보태겠다"

이낙연, 민주당 선대위 상임고문 맡기로

(시사저널=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찻집에서 회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경쟁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24일 회동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고 이낙연 캠프 소속 의원들도 선대위 참여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의 한 찻집에서 만나 정권 재창출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10일 경선이 끝난 뒤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후보는 정권 재창출에 힘을 보태겠다는 이 전 대표의 말에 "함께 정권 재창출을 하자"고 화답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우리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도록 그리고 누구든 마음에 남은 상처가 아물도록 당과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노력했으면 한다"며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을 포함해 경선에서 뜻을 이루지 못한 분들께 제 마음을 다해 위로 드린다. 경선에서 승리하신 이재명 후보께 축하를 드리고 또한 함께해 주신 모든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제가 먼저 일찍 찾아뵀어야 됐는데 국정감사 때문에 약간 늦어서 송구스럽다"며 "인생으로나 또 당의 활동 이력으로나, 삶의 경륜이나 역량이나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으신 우리 후보, 대표님이신데 민주당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들,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하는 데 우리 대표님의 많은 고견 부탁 드린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민주당이라고 하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님을 이어서 같은 DNA를 가지고 있는 하나의 팀원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부족한 점을 우리 대표님으로부터 많이 채우고 또 수시로 조언 받고 함께 정권을 재창출해서 우리 국가의 미래를 지금보다 훨씬 더 밝게 활짝 여는 길을 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대표님께서 이렇게 폭넓게 모든 것을 다 수용해 주시고 정권 재창출에 모든 힘을 함께해 주시겠다는 마음을 제가 현장에서 실천으로 반드시 보답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찻집에서 경선 이후 첫 회동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날 회동에는 이 후보 측 박찬대 의원, 이 전 대표 측 오영훈 의원이 각각 참석했다. 이번 회동은 경선 기준 14일, 이 전 대표의 승복선언(13일) 기준 11일만에 성사됐다.

한편 회동이 이뤄진 찻집 앞에선 이 전 대표 지지자 100여명이 모여 결선 투표를 요구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 후보가 회동 장소에 들어갈 때 "후보 사퇴하라"면서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앞서 이 전 대표 측은 표 계산 방식에 이의를 제기해 '무효표 논란'이 인 바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결선 투표를 요구했으나 지난 13일 당무위에서 수용하지 않자 이 전 대표는 승복 선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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