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접전 잘 이겨내" 멤피스 감독, 영건들 성장에 함박웃음

로스엔젤레스(미국)/손대범 2021. 10. 2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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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피스 그리즐리스가 2연승으로 기분좋게 시즌의 문을 열었다.

 

멤피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LA 클리퍼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20-114로 승리했다.

 

출발은 더뎠으나 날쌘돌이들의 선전이 빛나면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자 모란트(28득점), 디안드레 멜튼(22득점), 데스먼드 베인(19득점)이 상대 수비를 흔들어놨고, 재런 잭슨 주니어(21득점)도 비수를 꽂았다. 

 

2~3쿼터에 72점을 몰아친 멤피스는 이날 3점슛 36개 중 15개를 성공시켰다.

 


젠킨스 감독 "접전 이겨낸 것에 만족"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임한 테일러 젠킨스 감독은 선수들이 접전 상황을 잘 풀어갔다고 칭찬했다.

 

 "오늘은 우리의 시즌 첫 원정 경기였고, 양 팀 모두 경기력이 정말 좋았다. 그런 상황에서 선수들이 접전 분위기를 잘 이겨내며 마무리해주었다." 

 

이어 젠킨스 감독은 "물론 1쿼터 34점이나 내준 것은 다들 용납이 안 되시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잘 극복해냈고, 3쿼터에는 더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지난 2년간 접전 상황에 대해 많이 배웠고 발전해갔으며,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젠킨스 감독의 말처럼, 멤피스는 2019-2020시즌에 3점차 이내 승부 3승 4패, 2020-2021시즌에 3승 7패였다. 플레이오프 진출팀 중 가장 승률이 저조했다. 이번 승리는 출발을 잘 끊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그는 이러한 성장 배경을 케미스트리에 두었다. 멤피스는 자 모란트를 중심으로 팀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비시즌 코트 밖에서의 교류도 활발하다는 말을 듣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선수들의 동기부여나 케미스트리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젠킨스 감독의 견해다. (스티븐 애덤스는 선수들을 'BOYS'라고 불렀는데, 그는 "우리는 트레이닝 캠프 3주 전에 모여서 오픈 짐을 운영하며 시즌을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전들이 득점을 잘 해줬고, 백업들은 득점이 많지 않았지만 상대의 리드가 더 벌어지지 않도록 잡아주었고 그렇게 에너지를 벌어준 덕분에 4쿼터에도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멤피스는 폴 조지, 니콜라스 바툼 등에게 내리 실점을 해 4점차(89-93)까지 쫓겼고, 4쿼터에도 1분 남기고 2점차(114-116)까지 따라잡혔으나 모란트가 만들어준 찬스를 베인과 잭슨 주니어 등이 잘 연결시켜주며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평균 24세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23.5세)에 이어 2번째로 어린 팀임을 감안하면 '배워간다', '성장한다'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이는 젠킨스 감독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었다. 

 

자 모란트는 리더가 되어가는 중

 

자 모란트는 개막전에서 35득점에 이어 이날도 겁없는 플레이로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3쿼터에는 이비카 주바치를 앞에 두고 덩크를 시도하다 실패했는데, 비록 저지 당했지만 바로 다음 포제션에서는 요리조리 빠져나가 골밑 득점을 올리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승부처에서는 공을 갖길 주저하지 않았다. 직접 득점을 올리지 않았지만 상대 수비를 끌어모은 뒤 찬스를 만들어주었다. 잭슨 주니어의 3점슛도 그렇게 만들어졌다. 

 

젠킨스 감독은 "모란트는 비디오 분석을 정말 많이 하는 선수다. 이를 토대로 경기를 잘 풀어간다. 또, 무엇보다도 동료들을 신뢰하고 있다. 코트 위에서도 이야기를 많이 하며 하나로 묶고 있다. 그는 진짜 코트 위의 학생 같은 선수다. 매치업을 비롯해 여러 각도에서 경기를 돌려보고 커뮤니케이션 한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더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모란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그는 "이렇게 하면서 승리하면 승리할수록 그도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더 갖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눈부셨던 멜튼과 베인

 

그러나 멤피스가 2~3쿼터에 경기를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두 가드, 멜튼과 베인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멜튼은 개막전에서도 20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3점슛으로 개막전에서 6개 중 4개, 그리고 이날 클리퍼스 전에서도 8개 중 4개를 꽂았다. 1년 전 구단과 계약을 연장한 멜튼은 2018년 2라운드 지명 선수다. 첫 2시즌만 하더라도 3점슛이 약점이었던 선수였지만, 지난 시즌 41.2%(1.7-4.1)를 기록하더니 올 시즌은 양적, 질적으로 높아진 슈팅을 보이고 있다.

 

 

리그 2년차 베인도 마찬가지. 개막전에서도 22득점을 기록한 그는 공, 수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고 덕분에 멤피스 취재기자들 사이에서 "딜론 브룩스가 돌아오면 젠킨스 감독이 고민 좀 할 것 같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애덤스는 "앞으로 두 선수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런가 하면 재런 잭슨 주니어도 빅샷을 넣으며 기싸움을 주도했다. 

 

특히 4쿼터, 바툼이 강렬한 원 핸드 덩크를 꽂아 스테이플스 센터 데시벨을 끌어올리자, 바로 덩크로 받아치며 분위기를 잠재웠다.

 

또, 2점차로 좁혀진 상황에서 중요한 3점슛을 꽂아 119-114를 만들었다. 사실상 쐐기 득점이었으며, 이 3점슛이 들어간 순간 클리퍼스 관중들이 비로소 응원을 멈추고 귀가를 시작했다.

 

젠킨스 감독은 "이 활약이 그에게 좋은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멤피스는 클리퍼스전을 시작으로 서부 원정 4연전에 나선다. 25일 LA 레이커스와 같은 장소에서 경기하며, 포틀랜드 블레이저스(28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29일)도 만난다.

 

 

사진=AP/연합뉴스(자료사진),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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