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권 재창출" 손잡은 명·낙, 이제 비전·정책 보여줘야

한겨레 입력 2021. 10. 24. 18:46 수정 2021. 10. 2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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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오후 만나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이 전 대표는 조만간 꾸려질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상임고문을 맡아 선거운동을 돕기로 했다.

이 후보는 선대위에 후보 직속의 제1위원회를 구성해 이 전 대표의 핵심 공약인 '신복지 정책'을 직접 챙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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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오후 이낙연 전 대표와 회동하는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찻집에 먼저 도착, 이 전 대표를 맞이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오후 만나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이 전 대표는 조만간 꾸려질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상임고문을 맡아 선거운동을 돕기로 했다. 이 후보는 선대위에 후보 직속의 제1위원회를 구성해 이 전 대표의 핵심 공약인 ‘신복지 정책’을 직접 챙기기로 했다. 이 전 대표는 “저는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했고, 이 후보는 “제가 부족한 부분을 (이 전) 대표로부터 채우고 수시로 조언을 얻어 함께 정권을 재창출하겠다”고 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 10일 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 발표 이후 2주일 만이다. 경선 이후 민주당은 ‘결선투표’ 여부를 두고 내홍을 겪으며 ‘원팀’ 균열에 대한 우려가 커진 바 있다. 이날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의 협력 원칙과 구체적 방식에 대해 합의함으로써 애초 경선 당시 모든 후보가 약속했던 ‘원팀’ 구현에 다가설 수 있게 됐다.

대통령 선거를 맞아 국가 비전과 민생 대안을 제시하고 국민의 선택을 구해야 할 책임이 막중한 집권 여당이 경선 후유증 때문에 통합 선대위 구성에서조차 난항을 겪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점에서 뒤늦게나마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협력을 다짐한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물론 한번의 만남으로 양쪽 지지층의 앙금이 모두 걷히길 기대하긴 어렵다. 이날도 회동 장소 주변에 이 전 대표 지지자 100여명이 몰려와 “원팀 안 해” 등을 외쳤다. 두 사람이 지속적으로 진정성을 담아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 이 전 대표는 “당원과 지지자께서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이어가야 한다는 대의를 버리지 말길 호소한다”고 했고, 이 후보도 “우리는 민주당이라고 하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같은 디엔에이(DNA)를 가진 팀원”이라고 화답했다. 양쪽 지지층도 경선이라는 작은 차이를 넘어 두 사람의 ‘원팀’ 호소에 가슴을 열고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제 이 후보와 민주당은 당과 지지층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본격적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파고들 수 있는 민생 정책과 미래 비전을 구체화해 내놓아야 한다. 그것만이 경선 갈등과 ‘대장동 의혹’ 여파로 ‘컨벤션 효과’는커녕 ‘지지율 하락’에 시달려온 이 후보와 민주당이 국민의 지지와 선택을 받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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