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K 신기록' 두산 미란다 "하늘과 동료들이 도운 기록"

하남직 2021. 10. 24. 18: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즌 초 아리엘 미란다(32·두산 베어스)가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하고 흔들릴 때, 김태형(54) 두산 감독은 "좋은 공을 가진 투수가 너무 소극적이다"라고 아쉬워했다.

두산 관계자들도 미란다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공과 동료들을 믿으라"고 조언했다.

자신과 동료를 믿고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니,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내내 두산 동료들은 '에이스' 미란다에게 고마워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두산 아리엘 미란다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대 두산 경기. 3회초 한 시즌 최다 탈삼진 대기록을 달성한 두산 선발 아리엘 미란다가 경기가 끝난 뒤 관중 환호에 답하고 있다. 2021.10.24 k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시즌 초 아리엘 미란다(32·두산 베어스)가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하고 흔들릴 때, 김태형(54) 두산 감독은 "좋은 공을 가진 투수가 너무 소극적이다"라고 아쉬워했다.

두산 관계자들도 미란다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공과 동료들을 믿으라"고 조언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미란다는 자신 있게 공을 던졌다. 사인을 내는 포수, 등 뒤를 지키는 동료들에 대한 신뢰도 깊어졌다.

자신과 동료를 믿고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니,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미란다는 24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홈경기에서 고(故)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이 198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세운 전설의 기록 223탈삼진을 넘어선 뒤 "하늘이 도왔다. 동료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했다.

경기 전까지 삼진 221개를 잡았던 미란다는 이날 1회초 2사 1루에서 LG 4번 타자 채은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진 행진'을 시작했다.

두산 주장의 축하받는 미란다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대 두산 경기. 3회초 한 시즌 최다 탈삼진 대기록을 달성한 두산 선발 아리엘 미란다가 경기가 끝난 뒤 주장 김재환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1.10.24 kane@yna.co.kr

2회 1사 2루에서는 이영빈을 루킹 삼진 처리해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 타이를 이뤘다.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출루에 능한 홍창기를 시속 130㎞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미란다가 홍창기를 삼진 처리하는 순간, 잠실구장 전광판에는 '224탈삼진 신기록'을 알리는 메시지가 떴다.

미란다는 자신을 향해 박수를 보내는 두산 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어 감사 인사를 했다.

4회에는 이재원을 삼진 처리하며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기록을 225탈삼진으로 늘렸다.

미란다는 "'내 야구 인생에서 금메달을 땄다'라고 표현하고 싶다. 값진 기록을 세워 매우 기쁘다"고 감격스러운 순간을 만끽했다.

그는 "하늘이 도운 것 같다"고 신앙심을 드러낸 뒤 옆에 있는 동료들을 보며 "시즌 내내 함께 한 포수 박세혁, 장승현, 최용제에게 감사하다. 든든한 수비로 뒤를 지켜준 야수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내기 안타' 박건우 축하하는 미란다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대 두산 경기. 3회초 한 시즌 최다 탈삼진 대기록을 달성한 두산 선발 아리엘 미란다가 9회말 1사 1,3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박건우를 축하하고 있다. 2021.10.24 kane@yna.co.kr

이날 미란다는 대기록 달성 뒤 볼넷을 남발하며 4⅓이닝 3피안타 2실점 하고 마운드를 조기에 내려왔다. 2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달성에는 실패했다.

또한, 이날 선발승 추가(14승 5패)에 실패해 KBO리그 외국인 선수 사상 첫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 달성도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미란다는 탈삼진(225개) 타이틀은 예약했고, 평균자책점(2.33) 부문에서도 1위를 달린다.

반면 다승에서는 남은 정규시즌 한 차례 등판만이 가능한 상황에서 데이비드 뷰캐넌(16승 5패·삼성 라이온즈)에게 2승 차로 밀렸다.

그러나 미란다는 2021년 KBO리그 최고 투수로 꼽힌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

이날 자신의 선발승은 놓쳤지만, 미란다는 경기 뒤 기분 좋게 기록 달성의 기쁨을 누렸다. 팀이 접전에서 승리한 덕이다.

두산은 4-4로 맞선 9회말에 나온 박건우의 끝내기 내야 안타로 5-4,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두산 구단은 더블헤더 2차전이 시작하기 전에, 미란다에게 꽃다발을 안기는 등 '작은 축하 행사'를 했다.

미란다는 "오늘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고 아쉽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따낸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시즌 내내 두산 동료들은 '에이스' 미란다에게 고마워했다.

jiks79@yna.co.kr

☞ 실탄 없는 '콜드 건' 소품이라더니 '탕'…볼드윈 망연자실
☞ "유괴될 뻔한 아이들, 20m 달려 도망치니 범인이 포기"
☞ 이재영도 그리스 리그 데뷔…"코치진, 동료 덕에 좋은 경기"
☞ 한국계 지인 췌장암 투병에 눈물 흘린 '테니스 여제'
☞ 인구 70만 워싱턴DC에 고양이 20만 마리
☞  "강도 잡는 해병"…편의점 무장강도 번개제압
☞ 마구 때려 숨진 남편 옆에서 아내는 술을 마셨다…무슨 일이
☞ 신용카드 주워보니 주인이 '인디아나 존스'…진짜 그라면?
☞ 부상 수술 중 수혈로 암 걸린 소방관…"위험직무순직"
☞ 제철 과일 먹이자는 정부…선생님들은 달갑지 않다는데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