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중국산..배터리 전구체 내재화 나선다

안태호 2021. 10. 2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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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배터리 양극재 제조 업체들이 '전구체' 내재화에 나섰다.

전구체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양극재를 만드는 소재다.

2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극재 제조 업체인 코스모신소재가 전구체 사업 추진을 검토 중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양극재·음극재·전해질·분리막 등 4대 핵심소재를 내재화하기 위해 힘써왔지만, 그간 전구체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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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주자 LG화학 상업가동 이어 코스모신소재·포스코케미칼 추진
리튬인산철배터리 제조도 검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배터리 양극재 제조 업체들이 '전구체' 내재화에 나섰다. 전구체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양극재를 만드는 소재다. 양극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하지만, 중국 수입 비중이 높은 탓에 안정적인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그동안 중국이 주도해온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제조에도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극재 제조 업체인 코스모신소재가 전구체 사업 추진을 검토 중이다. 올해 안에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LG화학은 중국화유코발트와 세운 합작법인을 통해 지난 2020년부터 전구체 생산 상업 가동에 돌입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전구체 전체 필요분량의 70%를 내재화하고, 2030년까지 28만t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에코프로비엠도 관계사인 에코프로지이엠을 설립해 전구체를 공급받고 있다. 전구체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양극재를 만드는데 필요한 핵심재료다.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적정 비율로 배합해 만든다. 여기에 리튬을 섞으면 양극재가 완성된다. 양극재 재료비의 70%는 전구체가 차지한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양극재·음극재·전해질·분리막 등 4대 핵심소재를 내재화하기 위해 힘써왔지만, 그간 전구체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았다. 생산 기술을 확보하는 데는 문제는 없지만, 인건비, 가격 등을 고려하면 큰 이득이 남지 않아서다. 하지만 지난 2019년 일본 수출 규제를 겪으면서 위기감을 느낀 국내 업체들이 전구체를 직접 확보하려는 노력에 나선 것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공급되는 전구체를 모두 흡수해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컸다. 중국은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인데다가, 당국이 전기차 산업에 파격적인 지원을 내놓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업체들이 수입한 '니켈·코발트·망간(NCM) 전구체' 8만7910t 중 중국산이 92.1%(8만998t)를 차지했다.

전구체를 구성하는 니켈, 코발트 등 원료 수급도 문제다. 광산 확보가 필요한 탓에 국내 업체가 직접 수급하기엔 어려움이 크다. 현재 국내 전구체 수요 대비 생산량은 30%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전구체가) 중요하지만 부가가치가 크지 않아 직접 제조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면서도 "배터리 시장 확대에 따라 전구체의 안정적인 수급의 한 방편으로 내재화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그동안 중국이 주로 개발해온 LFP 배터리 제조에도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테슬라가 주력 차량의 배터리를 LFP로 교체키하면서다. SK온 지동섭 사장은 최근 LFP 배터리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고, LG에너지솔루션도 25일 열리는 LG화학 3·4분기 실적발표에서 이를 공식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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