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 범국가적 C형간염 검사 시행해야

임지훈 기자 2021. 10. 2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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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0일은 '간의 날'이었다.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 성인의 간 무게는 1.2~1.5㎏에 달한다.

일반인들이 잘 알고 있는 B형간염은 1995년부터 국가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됐고 2002년부터는 B형간염 산모 출생아 대상 예방 처치 비용을 국가에서 지원했다.

치료를 받지 않는 나머지 80%의 환자는 본인의 C형간염 감염 여부조차 알지 못해 병을 키우고 있음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질병을 전파할 수 있는 위험 집단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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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율 대한보건협회장
[서울경제]

지난 10월 20일은 ‘간의 날’이었다.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 성인의 간 무게는 1.2~1.5㎏에 달한다. 인체의 화학 공장으로서 단백질 등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만들어 저장하고 탄수화물·지방·호르몬·비타민 및 무기질 대사에 관여하는 등 에너지 관리를 담당한다. 호르몬의 분해와 대사에 관여하면서 담즙을 만들어 지방의 소화를 돕는다. 몸에 들어온 독성 물질을 분해·대사한 다음 배설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 소변이나 담즙을 통해 배출하는 작용, 즉 해독 작용도 한다. 간은 혈액에 흡수돼 몸으로 들어간 균을 대식세포를 이용해 모두 죽이기 때문에 중요한 면역 기관인 동시에 살균 작용을 하는 장기다.

간이 우리 인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라는 점에서 정부는 간 질환 예방을 위한 홍보·교육의 차원에서 간의 날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잘 알고 있는 B형간염은 1995년부터 국가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됐고 2002년부터는 B형간염 산모 출생아 대상 예방 처치 비용을 국가에서 지원했다. 실제 20대 미만 인구에서 B형간염 유병률은 0.2% 정도로, 간염 관리가 성공적으로 수행돼왔다는 평가다. A형간염과 B형간염은 백신 접종을 받으면 예방이 가능한 반면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이 되는 C형간염은 백신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비위생적인 장소에서의 시술이나 의료 행위, 문신·피어싱, 정맥주사 약물 남용, 주사침 찔림 등을 통한 감염 위험이 높아 이를 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국내 C형간염 환자는 약 3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치료를 받은 환자는 10명 중 2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치료를 받지 않는 나머지 80%의 환자는 본인의 C형간염 감염 여부조차 알지 못해 병을 키우고 있음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질병을 전파할 수 있는 위험 집단이 되고 있다. 감염 이후에는 간암·간경화 등 중대 질환으로 진행할 위험도 높다. 다행히 효과적인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개발돼 8~12주간 1일 1회 복용으로 98% 이상에서 완치가 가능해 감염 초기 단계에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감염병으로 분류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030년까지 C형간염 퇴치를 목표로 전 세계 각 국가별 C형간염 퇴치 계획 수립과 범국가적인 검진 권고, 지원 정책 시행을 촉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전 국민 대상 국가 검진 인프라와 전 국민 건강보험제도가 시행되고 있는 나라다. 범국가적인 C형간염 검사(항체 검사)를 시행한다면 가장 비용 효과적인 예방 중심의 C형간염 관리가 가능할 것이다. C형간염 조기 치료를 통해 결과적으로 간경변증·간암까지도 효과적으로 관리가 가능할 것이다. C형간염 국가 건강검진 사업을 조속히 도입할 것을 촉구한다.

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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