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속도 높이는 '민주 원팀號'..이해찬 역할론·핵심 親文 전면 등판 주목
이해찬, 2선 조언 역할에 무게
양정철·윤건영 합류 여부도 관심
[헤럴드경제]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 간의 24일 회동을 통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한 더불어민주당이 ‘원팀’ 정신을 극대화해 본선에서 사령부 역할을 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높인다.
이 후보 경선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은 조정식 의원과 당 사무총장인 윤관석 의원 등이 실무를 맡아 늦어도 내달 초에는 구성을 마무리하고 선대위를 띄울 계획이다.
일단 선대위의 수장인 상임 선대위원장은 당연직인 송영길 대표가 ‘원톱’으로 맡고 공동선대위원장단은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 위주로 꾸리는 것이 기본적인 얼개다.
한때 이 전 대표의 역할이 변수로 지목됐으나 이날 명낙회동에서 이 후보가 제안한 선대위 상임 고문직을 이 전 대표가 수락하면서 일단 교통정리가 됐다.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와 당 대표를 지내고 경선 마지막까지 경쟁한 당의 선배인 이 전 대표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지지자들의 경선 결과 반발까지 고려한 다목적 포석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 대신 상임고문을 맡은 것을 두고 선거 전면에 앞장서서 이 후보를 지원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이 전 대표가 상임 고문직을 맡게 되면서 애초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예상됐던 정세균 전 총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선대위 직책에도 추가 논의가 불가피해졌다.
이와 함께 당 내부에서는 중량급 외부 인사를 영입해 상임 선대위원장을 ‘투톱’ 체제로 운영하자는 제안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노·친문계의 좌장격인 이해찬 전 대표의 역할론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당내 비주류 출신인 이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친노·친문계를 차례대로 껴안은 만큼 이 전 대표에게 어떤 식으로든 선대위에서의 역할을 맡기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해찬 전 대표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도 이 후보를 측면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당 상임고문이자 여권 원로인 이해찬 전 대표가 선대위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2선에서 조언하는 역할을 맡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여러 상임고문 중 한 명에게만 특별한 역할을 요구하긴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당 대표에 국무총리까지 한 분들인데 그저 돕는다는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라며 “‘타이틀’이 의미 있는 분위기는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해찬 대표에게 딱 맞는 역할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노·친문 진영의 대표적인 ‘책사’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혀온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역할도 주목된다. 그는 지난해 4·15 총선 국면에서 당의 전략을 이끌었다.
다만, 그 역시 ‘타이틀’을 달고 선대위에 들어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당의 한 관계자는 “양 전 원장이 과연 캠프에서 공개적인 역할을 맡겠느냐”라고 되물었다.
역시 친문 핵심으로, 이번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중립을 지켰던 윤건영 의원의 역할도 관전 포인트다.
선대위 실무와 관련해서도 정성호·김영진·김병욱·임종성·문진석·김남국 의원과 이규민 전 의원 등 이른바 ‘7인회’ 및 옛 박원순계 등을 주축으로 한 경선 핵심 그룹과 이 전 대표측 인사들과의 결합이 포인트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 측은 선대위 인선에 이 전 대표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한 한 의원은 “우리가 이 후보 쪽과 척졌던 것도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도 이 전 대표 캠프에 참여했던 의원들의 선대위 참여 방안을 참모 간에 논의하자는 데 합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이날까지도 일부 캠프 인사와 지지자들의 산발적 반발이 이어지는 등 앞으로 양측의 화학적 결합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지지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내일 이 후보와 만나 신중하게 대화하겠다”며 “동지들과 지지자들의 마음에 거스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전반적으로 캠프가 남성 의원 위주고 이 후보의 ‘이대녀(20대 여성)’ 지지율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여성 의원의 숫자를 늘리는 방안도 점쳐진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경기지사를 지내는 동안 측근 그룹으로 핵심 역할을 한 이른바 ‘성남파’는 경선 때와 마찬가지로 본선에서도 실무선을 맡아 캠프 살림을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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