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50억 클럽 곽상도·박영수 곧 소환키로

이윤식 2021. 10. 2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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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9년 전 남욱 변호사에
"공사설립 도우면 사업권 줄것"
檢, 김만배·남욱·황무성 소환
金에 구속영장 재청구 검토
24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재소환돼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검찰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인 황무성 씨도 소환해 조사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특혜·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뇌물죄로 기소하고 관계 인물들을 대대적으로 불러들이면서 '50억원 클럽(50억 클럽)'으로 거론된 곽상도 무소속 의원, 박영수 전 특별검사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2012년 남욱 변호사에게 먼저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을 도와주면 민관 합동 대장동 개발을 하게 해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파악했다.

24일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 변호사,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인 황무성 씨를 소환 조사했다. 지난 21일 김씨, 남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유 전 본부장에 대한 '4자 대질'을 한 데 이어 황무성 전 사장까지 불러 대대적인 조사를 벌인 것이다. 황 전 사장은 이날 출석하는 과정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직 사퇴 압박을 받은 게 맞는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21일 유 전 본부장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부정 처사 후 수뢰(약속) 혐의로 기소하면서 '50억 클럽' 의혹 당사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검찰은 21일 곽 의원 아들인 곽 모씨(32)를 불러 50억원을 받은 경위를 조사했다. 앞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50억 클럽'에 곽 의원, 박 전 특검, 권순일 전 대법관,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홍 모씨 등이 포함된다고 폭로했다. 검찰 수사에서는 유 전 본부장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대장동 사업에서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정황도 파악됐다.

검찰 공소장에는 유 전 본부장이 2012년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 시절 남 변호사에게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을 도와주면 민간 사업자로 선정돼 민관 합동으로 대장동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제의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2013년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이 최윤길 당시 성남시의회 의장 주도로 통과되자 남 변호사에게 "대장동 개발 사업의 구획 계획도 너희 마음대로 하라"며 3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그해 화천대유 측에서 총 3억5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2014~2015년 화천대유 측에 "민간 사업자 선정 등 각종 편의를 봐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봤다. 유 전 본부장이 실제 지난해 10월 대가를 요구하자 김씨는 올해 상반기에 700억원(세금·공통 경비 제외 시 428억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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